‘1쌍에 500개 알’ ‘드글드글’ 러브버그와의 전쟁 벌써 시작

국립생물자원관 인천 계양산서 유충 방제
1쌍이 최대 500개 알 낳아 사실상 박멸 불가
中 장수성 현지 파견 조사, ‘법정 관리종’ 지정


인천 계양산에 끈끈이 트랩에 붙은 러브버그. 지난해 7월 1일 제공 사진이다. [인천시 계양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여름철 불청객 ‘붉은등 우단 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올해도 대량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지난해 러브버그로 뒤덮였던 인천 계양산이 비상에 걸렸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인천 계양산에선 올 여름 러브버그 확산을 우려해 유충 방제작업이 펼쳐졌다.

지난해 7월 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삼육대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러브버그 현장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 관계자는 러브버그 퇴치는 날개가 약한 개체의 특성으로 나뭇잎 아래쪽에 살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연합]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2일 계양산 정상 일대 900㎡(약 272평) 규모 9곳에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 방제제를 살포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연구진이 개발한 BTI 방제제는 살포 48시간 내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한다”며 “유충이 산속 높고 습한 곳을 선호해 BTI 방제제를 뿌려 개체 수를 조절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브버그 1쌍이 최대 5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사실상 박멸은 불가하다는 게 생태 학자들의 중론이다. 방제제를 뿌려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게 가능한 최대 조치라는 소리다.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연구관과 전문위원으로 조사단을 꾸려 러브버그 원서식처인 중국 장시성 현지에서 심층 조사를 벌인다.

러브버그는 1934년 중국 장수성 지방에서 처음 발견돼 신종 기재된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 지역과 물류 교류 과정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러브버그와 같은 도심 대발생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러브버그 유충은 보통 5월 중순쯤 번데기가 되고, 6월 말부터 성충으로 바뀐다. 성충의 생애주기는 1~2주로 짧아 국내에선 6월 말에서 7월 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가 사라진다. 현재 시기는 유충이 낙엽 아래와 습한 흙 속에 숨어 자라는 때다.

러브버그 성충은 지난 몇 년간 인천 10개 구·군, 서울 25개 구를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발견되며 개체 수 증가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28일을 전후로 인천 계양산 정상과 등산로 일대가 검게 변할 정도로 러브버그가 창궐해 민원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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