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문사 소조약사여래좌상, 경북도 문화유산 지정

예천군 용문사 ‘소조약사여래좌상’[예천군 제공]


[헤럴드경제(예천)=김병진 기자]경북 예천군은 지역의 천년고찰 용문사에 봉안된 ‘소조약사여래좌상’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발원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시기는 특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 표현과 신체 비례, 옷 주름 처리에서 16세기 불상 양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흙으로 빚은 소조불(塑造佛)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목조나 금동 불상과 달리 질감이 부드럽고 사실적인 표현이 살아 있다는 평가다. 조선 전기 소조불은 현존 사례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 불상은 조성 이후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며 신앙의 대상으로 기능해 왔다. 사찰 측이 전래 경위를 비교적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점도 역사적 신뢰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약사여래는 병과 고통을 치유하는 부처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치유를 넘어 인간의 번뇌를 덜고 깨달음으로 이끄는 존재로 해석된다.

경주의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과 청양의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상식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지정은 조선 전기 불교 조각 연구에 중요한 기준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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