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관광산업,팬데믹 이후 작년에 ‘최악의 성적표’

주요 카운티 성장세 속 LA만 뒷걸음질… 산불·정치적 갈등·무역 긴장 등 악재 겹쳐

LA관광 부진
LA의 관광산업이 지난해 팬데믹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사진은 LA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들[헤럴드경제 자료]

캘리포니아 전체 관광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최대의 관광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는 지난해 팬데믹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이민 단속(ICE) 및 무역 긴장 등 정치·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관광진흥기관인 비짓 캘리포니아(Visit California)의 최근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LA 카운티의 직접 여행 지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인 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주 전체가 2.7%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항공 방문객 지출이 약 1억 8,800만 달러(8%) 감소하며 전체적인 침체를 주도했다. 2025년 8월부터 11월 사이 LA 카운티의 국제선 항공 입국자는30% 이상 급락했다. 캐나다발 방문객은 18%, 중동발 방문객은 30% 각각 감소했다. 관광 관련 일자리도 지난해 약 1,000개가량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LA가 글로벌 관문(Global Gateway)인 만큼 국제 정세와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초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세계적인 뉴스가 되며 관광이 사실상 중단됐고, 여름철에는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대대적인 단속 여파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논란 많은 무역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이 국가적 평판에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미국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숙박, 음식, 상품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지출 감소 폭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신호는 포착된다.

2026년 1분기 LA 카운티의 호텔 객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개최되는 FIFA 월드컵과 2028년 LA올림픽은 LA 관광 산업의 지형을 바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 및 항공료 상승, 글로벌 제트 연료 부족 사태 등은 변수다. 최근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가 노선을 축소하고 일부 중소 도시 노선이 취소되는 등, 높아진 비용 부담이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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