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대통령에 때론 맞서야…‘명픽’ 정원오는 못해” [6·3 지방선거 인터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與, 재건축에 적대적…‘도시재생 방점’ 鄭, 시장 되면 집값 상승
‘鄭 부동산 공약’ 무책임…태생이 ‘명픽’이라 갚아야 할 빚 많아
구청장 시절 鄭, 성동구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장동혁과 ‘거리두기’…“미국 방문 후 선거 도움안돼 스스로 자제”
개혁신당과 연대엔 ‘신중’…서울서 불가능 않지만 ‘당 우선’ 입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상윤·박병국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무책임하고 진정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은 재개발, 재건축에 적대적”이라면서 정 후보의 경우도 “(정부여당과) 다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후보는 도시재생에 에너지를 더 많이 투입한 구청장”이라며 “시장이 될 경우 서울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오 후보를 만났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12년 구청장 경험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태생이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픽)’이라,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오판과 실정에 때로는 맞서야 하는 자린데 태생 자체가 명픽이면 가능하겠냐”며 반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 후보가 오늘(지난달 29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평가는.

▶(다된 밥에) 숟가락 올리는 것이다. 사람은 입이 아니라 발걸음과 그 동안의 행적을 보고 판단한다. 특히 정치인의 말은 그 당의 정체성을 봐야 한다. 민주당은 재개발과 재건축에 적대적이다. 10·15 부동산 대책 후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나 대출 제한 등을 해제 하지 않다가 자기네(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고 풀어주겠나. 민주당은 ‘재개발 재건축이 될 경우 보수에 유리한 선거 정치 지형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이다. 절대 안 해준다.

-정 후보가 정부여당과 다른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 오늘 윤희숙 의원(오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정 후보에 대해 ‘충성 맹세 시장이 될 것’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아마 대통령과 당과 조금도 다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다.

-정 후보가 정비사업 기간을 18년에서 10년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제가 기간을 (20년에서) 12년으로 줄인다니까 10년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12년은 서울시 주택실 분들이 어렵게 절차들을 통폐합하고 정말 사력을 다해서 한 것이다. (정 후보처럼 공약 하면) ‘5년으로 줄이겠다’는 약속도 가능하다. 무책임하고 진정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정 후보가 성동구에서 12년 동안 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진도 나간 걸 한번 보라. 제가 10년 만에 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해당 구역 진도가 하나도 안나갔다. 구청장 하는 기간동안 자기 지역 재개발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다. 시장되면 그때부터 잘하겠다는 것을 누가 믿나.

-연초에 부동산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부동산이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크다. 결국은 ‘닥치고 무조건 공급’이다. 공급량이 충분히 예상이 될 때 가수요는 줄어든다. 서울에는 여유 용지가 없어 재개발 재건축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모아타운’까지 578곳의 구역 지정이 이루어졌다. 이것만 순서대로 해도 순증 물량이 8만7000가구다. 10·15 대책 이후에 지금 여기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 그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보이는데 안 하고 있다. 정 후보는 그것부터 풀어야 된다. 그러면 진정성이 좀 있다고 주장할 근거가 생긴다.

-정 후보가 당선이 되면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건가.

▶더 오를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 구청장 시절 성동구 정비 사업을 바라보는 정 후보의 시각은 분명히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 후보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 내에서 도시재생 쪽에 에너지를 더 많이 투입했던 쪽으로 분류가 된다. 도시재생에 집착하는 구청장을 꼽으라고 하면 몇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예상보다 예비후보 등록을 빨리 했다.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통령이 취임 후 1년 내에 치러지는 선거는 높은 대통령의 지지율의 영향을 받는다.우리 당은 또 계엄 프레임에 맞춰지다 보니까 지형 자체가 유리하지 않다. 기울어져도 조금 기울어진 게 아니라 완전히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이다. 가파른 기울기를 이제 어느 정도 완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조기 등판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장동혁 리스크’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본인 스스로가 눈에 안 보이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미국 다녀온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본인이 선거에 크게 도움이 안 돼 자제를 시작한 거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연대 계획은.

▶아직까지는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 전국적으로는 연대 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 유리한 선거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이나 협의가 시작된 건 없다.

-중앙당 차원이 아니더라도 서울시 선대위 차원에서도 연대가 가능한 건가.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근데 당 차원에서 선행이 되는 게 아무래도 환경 조성에는 도움이 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지율 격차가 있는데.

▶정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유가 뭔가.

▶서울 지역에 전월세 시장이 많이 참담하다. 장특공(장기보유특별공제)과 부동산 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시민들이 좌절하고 있다. 노후 대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집 한채에 의지하는 시민이 많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본인 죄를 지우기 위한, 그리고 정치권에 대한 예봉을 피하기 위한 회피 전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있다. 국민이 이제 판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한 달 뒤 쯤이면 이 정권의 공과를 심판하는 선거로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거 이후의 보수 재건 복안은.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 회생의 발판이 마련된다. 시장을 하면서 당을 바꿀 수는 없다. 업무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을 지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보수 회생의 플랫폼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오세훈 시정의 성과는 무엇인가.

▶5년 서울시정의 성과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그 결과를 총체적으로, 집약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바로 권위 있는 글로벌 도시 평가 지표다. 모리 지수는 8위에서 6위로 올라 5위인 싱가포르와 5점 차이까지 좁혔다. 글로벌 톱5 도시의 위상이 눈앞에 와있다. 커니지수는 17위에서 12위로 올랐다. 한마디로 서울의 ‘등급’이 달라진 것이다. 서울시가 행정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 대중교통 복지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후동행카드는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손목닥터9988’은 건강까지 챙기는 도시의 가능성을 실현했다. 저소득층·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계층이동 사다리를 제공하는 서울런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 모든 것이 오세훈표 시정의 생생한 증거들이다.

-‘박원순 시즌2’ 공세에 정 후보 측이 ‘윤석열 시즌2’로 맞섰다.

▶박원순 시즌2가 그만큼 아프다는 방증이다. 합리적 중도 보수를 지향해 온, ‘절윤’을 누구보다도 앞장서며 후보 등록까지 미뤘던 제가 윤석열 시즌2라고하면, 수긍할 시민이 얼마나 있을까. 소위 ‘억까’라고 하지 않나. 억지 프레임은 통하지 않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다르다. 10년 박원순 시정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서울이 가야 할 미래와 방향에 대한 토론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주제다. 그래서 제가 박원순 시즌2 논쟁은 가장 본질적이고도 핵심적인 정책 토론의 장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다. 정 후보는 박원순 시즌2 논쟁을 피하고 있다.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이미 입장과 평가를 내놨다. 누가 논쟁을 피하고 있는지는 분명히 답이 나온다.

-정 후보의 장단점 각각 하나씩을 말해달라.

▶12년 구청장 경험은 높게 평가한다. 서울의 자치구 행정을 이해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부채가 많다. 본인의 힘으로 서울시장 후보가 된 것이 아니라, 이른바 ‘명픽’으로 급부상했다. 갚아야 할 빚이 많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의 오판과 실정에 때로는 맞서야 하는 자리가 서울시장이다. 태생 자체가 명픽이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절대적 한계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