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거부…“우크라 종전 먼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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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게티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5월 9일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처리 지원 등 전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우크라 종전 집중을 압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하면서 “전승절 행사 기간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승절은 2차 대전 때 나치즘에 대해 우리가 함께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다만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휴전이 지속되는 기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12일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2시간 일시적으로 휴전했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이 재개될 경우 국제사회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상전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동 확전을 견제한 셈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란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핵 포기와 관련한 제안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방식은 2015년 이란 핵합의처럼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것을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지원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를 돕기 전에 당신의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기존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협상과 관련해 전화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은 그저 ‘포기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핵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해상 봉쇄 전략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란 봉쇄를 “천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군사 충돌 확대 대신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는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중 어느 쪽이 먼저 끝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두 가지가 비슷한 시간표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