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진화 나섰지만…野 “사과 방식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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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6·3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보인 발언과 행동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들이 잇따라 사과에 나섰지만, 야권은 “본질을 흐린 해명”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 중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한 것이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논란이 발생했다.
하 후보의 행동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9일 구포시장에서 인과 악수를 한 뒤에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른바 ‘손털기’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지난달 25일 남대문시장에서 상인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에서 “컨설팅을 받아보라”고 언급해 ‘훈계성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사전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전날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하 후보 역시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즉각 반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선거 국면에서 윤리성 등을 변수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상인이 겪는 어려움을 개인의 잘못으로만 돌릴 거면 정치는 왜 있느냐”며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상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마땅하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어린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건 명백한 아동 성폭력이고, 아동 인권침해”라며 “이러한 인식으로 부산시민들을 만나고 다니시느니, 하정우 후보와 같이 부산에서 손 털고 가시기 바란다. 아니면 본인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컨설팅을 한번 꼭 받아보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어린아이조차 정치적 연출의 도구로 삼는 이 같은 태도는 정치 윤리의 심각한 붕괴를 보여준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사과의 방식이다.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표현은 책임의 소재를 흐리고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또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와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통의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을 집권 여당 대표와 국회의원 후보가 대낮에 시장 한복판에서 저질렀다”고 했다.
교육위 야당 간사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도 없는 사과 말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시 요구한다”며 “지역 유권자나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적극적으로 고발해 주시길 제안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