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쪼개진 보수…“단일화” 목소리도 제각각

박형준 “북구갑 분열 끊어야 부산 200명 후보 승리”
곽규택 “보수승리 공식은 단일화” 주진우 “국힘 후보로 결집”
박민식 “단일화 가능성 0” 한동훈 “절대 안되는 건 없어”

지난 10일 오후 같은 시각 개소식을 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캠프 주변. 부산=정형기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24일 앞둔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로터리는 인파와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도보 10분 거리를 사이로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시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보수진영이 한 공간에서 둘로 쪼개진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아침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북구갑 통합’을 촉구한 가운데 ‘보수 단일화’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하철 3호선 숙등역 박민식 캠프에는 장동혁·송언석·정희용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권영세·김기현·나경원·안철수 등 현역 중진들이 총출동했다. 600m 떨어진 덕천역 5번 출구에는 깃발을 들고 “한동훈”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개소식에는 한 후보에게 토마토와 도시락을 먹인 구포시장 노점상 ‘찰밥 할매’ 김복악씨와 북구 상인연합회장, 주민자치회장 등 주민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둘이 합쳐도 모자랄 마당에 갈라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앞서 본인 캠프 선대위 첫 회의에서 “지금 당장 북구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보수 유권자 65%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며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분열의 악순환을 끊을 때 부산 200명 후보들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개소식은 박민식 후보 곁에 섰지만, 메시지는 ‘북구 단일화’ 쪽을 향한 것이다.

선대위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확인했다지만 내부기류는 미묘하다. 이미 한동훈 후보 복당과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바 있는 당 원내수석대변인 곽규택 의원(서·동구)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부산 북갑 보수우파의 승리공식은 단일화”라며 “지지층이 가장 좋아하는 쉬운 길을 두고 단일화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의원도 “북구갑 선거가 부산시장 선거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박 후보가 부산에 출마한 200여명 후보를 대표해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보수 후보가 2등, 3등으로 나뉜다면 2등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단일화 요구에 공감했다.

그러나 부산시장 경선주자였던 주진우 의원(해운대구갑) 입장은 달랐다. 통화에서 그는 “후보자가 원론적 입장을 낸 것이고, 선거는 후보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면서도 “제 생각은 다르다. 국민의힘 후보로 강하게 결집해야 된다는 입장”이라 선을 그었다. 박형준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그가 단일화 자체보다 ‘당 후보 중심의 표 결집’을 강조한 것이다.

북구갑 출마 당사자들 생각도 상반된다. ‘진짜 보수’를 외치는 박민식 후보는 ‘보수 분열’ 우려에도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며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수 재건’을 주장하는 한동훈 후보는 11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건 없다. 절대 안된다는 사람은 ‘그렇게 되면 어떡하나’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민심의 열망을 우선할 때”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단일화를 둘러싼 보수의 갈라진 해법도 덕천로터리 두 개의 구호만큼이나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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