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직격탄 맞은 미국 물가…4월 CPI 3.8% 급등, 3년만 최고

에너지 가격 상승분만 전체 물가의 40% 차지
근원물가도 전망 웃돌며 서비스 인플레 지속
휘발유·항공료·소고기값까지 동반 상승
연준 금리인하 시점 더 늦춰질 가능성 커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계산대에서 대기하고 있다.[heraldk.com]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계산대에서 대기하고 있다.[heraldk.com]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했지만,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2.4%, 3월 3.3%와 비교하면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인 2.7%,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물가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노동부는 4월 에너지 부문 가격이 전월 대비 3.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상품 가격은 한 달 새 5.6% 상승했고,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도 각각 5.4%, 5.8%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 지수는 17.9% 상승했다. 에너지 상품 상승률은 29.2%에 달했고, 휘발유와 연료유는 각각 28.4%, 54.3% 급등했다.

주거비 중심의 고착화된 물가 압력도 이어졌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전체 CPI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거비는 CPI 구성 항목 가운데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한다.

식품 가격 역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육류·가금류·생선·달걀 지수는 1.3% 올랐고, 특히 소고기 가격은 한 달 새 2.7% 급등했다.

항공료도 전월 대비 2.8%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물가 압력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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