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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근무시간이 줄어들수록 비만율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 프라디파 코랄레 게다라 박사 연구팀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노동시간이 1% 감소할 경우 전체 비만율이 평균 0.1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 영향이 더 뚜렷했다. 근무시간이 1% 감소하면 남성 비만율은 0.23%, 여성은 0.11% 낮아졌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비만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운동할 시간 부족, 업무 스트레스 증가, 고열량 간편식 의존을 꼽았다. 장시간 근무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늘려 식욕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랄레 게다라 박사는 “직장 스트레스가 지방 축적과 관련된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키고, 현대 노동 환경에서는 신체 활동량이 줄어 충분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더 균형 잡힌 삶을 살게 되면 스트레스가 줄고,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신체 활동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남미 일부 국가는 유럽 국가보다 평균 열량과 지방 섭취량이 적음에도 비만율은 더 높았다. 이는 식사량 자체보다 노동시간, 생활 리듬, 도시 환경 같은 구조적 요인이 비만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간이 짧은 북·서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비만율이 낮은 편이었다. 반면 콜롬비아·멕시코·칠레처럼 노동시간이 긴 국가들은 비만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 역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근무시간 외에도 여러 사회적 요인이 비만율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비만율은 0.112% 감소했다.
연구팀은 “비만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근무시간 조정, 충분한 휴가 보장, 건강한 식품 환경 조성 등 노동시장과 도시 설계까지 포함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