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정상 “호르무즈 자유항행 지원”…기뢰 제거 군사임무도 검토

한·미·일·유럽·걸프국 공동성명…“외교·군사 역량 총동원”
“UNCLOS 따라 항행 자유 보장”…다국적 방어 임무 지지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국제사회 공동 대응 본격화
트럼프 “시진핑도 해협 재개방 원해…이란 설득 지원 의사”

 

미국과 이란이 충돌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사 HMM이 운용하는 선박 나무호가 폭발과 화재 사고를 당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가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전문가를 급파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광저우에서 열린 HMM 나무호 진수식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 현황. [연합·마린트래픽 캡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 걸프 국가 등 26개국 정상들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기뢰 제거 작전 등을 포함한 다국적 군사 임무 지원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과 맞물려 주요국 정상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카타르, 바레인 등 26개국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경제·군사적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 여파로 봉쇄 상태에 들어가자 주요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참여국들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국제법에 따라 항행은 자유로워야 한다”며 “기뢰 제거 작전 등을 포함한 독립적이고 순수 방어 목적의 다국적 군사 임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군사 임무가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관여와 긴장 완화 노력을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허용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에만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각국이 국내 정치 상황과 의회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정치적 지지를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도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직접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 역시 해협 정상화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충격, 물가 불안이 동시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상 운송 안정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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