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재용 “심려 끼쳐 드려 사과…우리는 한 몸, 한 방향으로 나가야”

노사 문제로 일정 변경해 급거 귀국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서 입장 발표
2020년 이후 6년 만의 대국민 사과
준비 원고 직접 꺼내 읽어…세 차례 고개 숙여
“비바람은 내가 맞을 것…삼성인 자부하게 최선 다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최근 불거진 노사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성과급 문제로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노사 대립 상황이 극한에 치닫자 일정을 조정해 급히 귀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지영 기자.

취재진 앞에 선 이 회장은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었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재용 회장은 노조를 향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다독이는 메시지를 냈다.

이어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린다”고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 사과는 부회장 시절이었고,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 노사 대립은 극한에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 결렬을 선언했다.

초유의 총파업이 현실화되자 삼성전자 사측은 대화 추가대화를 요청했다. 어제(15일) 전영현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장단 18명은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전영현 대표이사 및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단은 경기도 평택 사업장에 위치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사무실을 찾아 약 40분간 면담을 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안건이 없으면 파업을 진행한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경한 의사를 밝히며 빈손으로 끝났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직접 노사 중재에 나섰다. 어제(15일) 노조 면담에 이어 오늘(16일)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났다. 김 장관은 면담에서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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