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타깃 분석 기반 제품력 승부…입소문 흥행
제품 라인업 확대…다이소 ‘화장품’ 입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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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순염 치료제 큐립 연고. [동화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활명수와 판콜, 잇치 등 굵직한 블록버스터 브랜드로 국내 일반의약품(OTC) 시장을 주도해 온 동화약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화장품(립밤)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전문의약품(스테로이드)을 쓰기엔 부담스러운 ‘입술 트러블’ 시장의 공백을 정확히 파고든 ‘큐립연고’가 그 주인공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 입술염 치료제인 동화약품의 큐립연고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출시 1년 만인 2025년 7월 누적 매출 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불과 6개월 뒤인 올해 1월에는 60억원을 돌파했다.
별도의 대중광고 없이 오로지 제품력을 통한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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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행시 약국 쇼핑템으로 ‘큐립연고’를 소개하는 해외 게시물. [인스타그램 갈무리] |
큐립연고의 성공 비결은 기존 시장에 존재하던 ‘미싱 링크(Missing Link)’를 연결했다는 데 있다.
입술 갈라짐이나 짓무름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다수 소비자는 보습 목적의 립밤을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의존해 왔다.
큐립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 없이 다섯 가지 복합 성분(에녹솔론, 알란토인 등)을 통해 입술 염증을 직접 치료하는 ‘일반의약품 입술 치료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특히 대규모 TV광고를 하지 않고 제품력으로 치료 효과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20대 청년층의 높은 유병률을 정확히 겨냥한 것이 발판이 됐다.
동화약품의 설문조사 결과 20대의 80%가 최근 1년 사이 입술 트러블을 겪었으며, 이 중 76%가 입술 갈라짐 증상을 호소했다.
실제 사용자들의 제품의 치료 효과가 SNS를 통해 알려지며 ‘입술 염증엔 큐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이는 곧 약국에서의 지명 구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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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립연고 마일드허브향. [동화약품 제공] |
성장세를 굳히기 위한 라인업 확대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올해 1월 기존 ‘프레쉬로즈향’에 이어 은은하고 차분한 향의 ‘마일드허브향’ 신제품을 출시했다. 약품 특유의 향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립케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큐립연고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국내 약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화된 입술 치료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의 쇼핑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유통 채널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18일 퍼스트 케어 브랜드 ‘후시덤(FUSIDERM)’을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론칭하며 가성비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다이소 입점 품목에는 큐립연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큐어 립’ 라인 2종(립 크림, 립 마스크)이 포함됐다.
회사는 약국용 ‘큐립연고(의약품)’를 통해 고기능성 치료 시장을 수성하는 동시에, 다이소용 ‘후시덤(화장품)’으로 일상적인 보습과 장벽 케어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2000~5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다이소를 주로 찾는 1020세대 접점을 극대화함으로써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립 연고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중광고 없이도 소비자들 사이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통해 화장품의 한계와 전문약의 부담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