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 만류로 휴전 유지, 합의 모색
트럼프 “핵무기 금지 포함” 거듭 주장
브렌트유 2.6% 오르며 배럴당 112.1弗
美재무 “러시아 원유 제재 한시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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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의료비 부담 완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이란의 새 종전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중동 국가들의 만류로 인해 내일로 예정된 이란 공격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A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제시한 최신 종전 구상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며 이란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매체들이 최신 종전안에 대해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다고 보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의 만류를 받아들여 내일(현지시간 19일)로 예정됐던 공격은 보류하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양보 불가 입장을 못 박으며 “이란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새 제안에 “좌절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하면서도, 미국이 더 강한 타격을 가할 능력이 있음을 이란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들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5일 방중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핵 프로그램의 20년 중단이면 괜찮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란 측 제안에 대한 큰 실망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는 이란이 17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에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전달한 이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는 새 종전안을 전달받은 미국이 이전 제안과 달리 협상 기간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 또는 임시 면제하는 조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같은 날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제안 중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조건으로 이란이 평화적 목적의 제한적 핵 활동을 유지하는 안을 미국이 수용하는 유연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동결된 이란 자산과 관련해서 현재까지는 미국이 25%만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다음날인 18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은 이란의 최신 종전안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기 어렵고, 합의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미군에 “내일(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면서 이같이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동 동맹국 지도자들이) 심각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그들의 의견으로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이 합의는 미국과 중동 및 중동 이외의 다른 모든 국가가 매우 수용할 만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하면서 “이 합의에는 무엇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케인 합참의장, 미군에 “수용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며 대규모의 이란 공격 준비를 갖추라고 추가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당분간 아슬아슬하게 휴전을 유지한 채 합의 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흐려지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타, 브렌트유는 110달러선도 돌파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10달러로, 전장보다 2.6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07% 상승한 배럴당 108.6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듯 미국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시적인 제재 유예안을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일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30일간의 임시 일반면허(general license)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를 제재해왔지만, 최근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한시적 제재 유예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3~4월에도 일부 러시아·이란산 원유 거래에 예외를 허용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