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미 국채에 “연내 금리인상 확률 43%”…일본·중국은 매도세

예측시장 칼시에서 연내 금리인상 확률 43%까지

30년물 미 국채금리 한때 5.20%까지 상승…19년만 최고

전문가들 “채권시장이 통화정책 방향 좌우”

중국 3월 한 달 미 국채 보유 규모 6% 감축…일본도 470억달러 매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40% 이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3%로 전망했다. 2027년 7월 이전 금리 인상 가능성은 64%로 평가했다. 다른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선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금리 전망이 변화한 것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과 맞물려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5.20%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69%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4.67%로 마감했지만, 지난 15일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4.5% 선을 돌파한 이후 10년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감안,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견조한 노동시장 역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전쟁 발발 전만 해도 시장은 올해 2~3차례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최근에는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차기 의장이 오는 22일 취임을 앞둔 가운데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실제로 통화정책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며 “채권시장이 정책 방향을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 확대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국채를 대거 매도해 금리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미 경제매체 CNBC는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이후 매도세를 주도하는 곳이 중국과 일본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한 달간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약 6% 감축해 현재 6523억달러(약 982조원)까지 줄였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 최다 보유국인 일본도 이 기간 미 국채 약 470억달러어치를 매도, 보유 규모를 1조1910억달러로 낮췄다.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매도한 이유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엔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이 시장 불안 국면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자 현금성 자산 비중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걸프 지역 전쟁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특히 아시아 환율에 강한 압박이 가해졌다”며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 일부를 매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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