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네다공항서 출국 직전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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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도치기현에서 벌어진 60대 여성 살인사건이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10대 네 명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사건 직후 한국으로 출국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지지닷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16세 소년 4명에게 범행 실행을 지시해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다케마에 카이토(28)는 지난 17일 새벽 도쿄 하네다공항 제3 터미널 출국장에서 서울행 항공편을 탑승하기 수십 분 전에 도치기현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날 공범인 아내 다케마에 미유(25)는 생후 7개월 된 딸과 함께 가나가와현 내 호텔에 있다가 검거됐다.
지난 14일 오후 도치기현 가미노카와마치에서 자택에 홀로 있던 도미야마 에이코(69)씨가 침입한 남성들에게 살해됐다. 범인들은 도미야마를 습격한 뒤, 집에 돌아온 40대 장남과 30대 차남도 잇따라 공격했다.
실행범으로 붙잡힌 용의자들은 도치기현에서 100㎞ 넘게 떨어진 곳인 가나가와현에 사는 16세 소년 4명이다. 이들은 서로 일부만 아는 사이이고, 피해자와 원한이나 면식 등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었다.
경찰은 다케마에 부부가 사건 직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년들과 합류해 미리 준비한 쇠지렛대 등 흉기를 건네고 역할 분담을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10대 3명이 다케마에로부터 실시간으로 지시를 받으며 강도 행각을 벌였고, 나머지 10대 1명은 망보기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10대 일부는 “다케마에로부터 범행을 하지 않으면 가족이나 친구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케마에는 사건이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위에 또 다른 상부 지시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케마에가 한국을 도주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이른바 ‘도쿠류(匿流, 익명의 유동형 범죄)’ 또는 ‘야미바이토(闇バイト·어둠의 아르바이트)’라고 통칭되는 신종 범죄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이는 SNS로 ‘고수익 알바’를 내세워 실행자를 모집하고, 지시자는 텔레그램 같은 비실명 앱 뒤에 숨어 역할 분담과 폭행 수위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구조로, 주로 돈이 궁한 청소년, 20대 초반 청년들을 끌어들인 뒤, 범행이 끝나면 흩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피해자인 도미야마 씨 집 마당에선 반려견이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소년들이 개가 짖는 것을 우려해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