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부 장관, 경기지방노동청서 6시간 협상 조율
“예외 없는 원칙 없다”…사측 양보 끌어내며 핵심 쟁점 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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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대립해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하루 앞둔 20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막판까지 대화 기조를 유지하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것이 극적 타결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직접 교섭 중재에 나서며 노사 양측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장관은 예정된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노동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약 6시간 동안 협상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선 성과급 재원의 사업부별 배분 비율과 합의 제도화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었다. 노조는 적자 사업부까지 포함하는 성과급 배분 방식을 요구했고, 사측은 그동안 불가 원칙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막판 협상 과정에서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절충안 마련의 돌파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잠정 합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에는 원칙을 지키는 게 대단히 중요했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었다”며 “노조 역시 노조대로 사정이 있었지만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중재는 사전 단계부터 이어졌다.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던 지난 8일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이 전국삼성전자노조를 찾아 면담했고, 이후 사측과도 접촉하며 중노위 사후조정 참여를 적극 설득했다. 노동부 권유를 받아들인 노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1차 마라톤 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 강행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정부는 대화 카드를 놓지 않았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노조 측을, 16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진을 각각 만나 상대방 입장과 정부 기조를 전달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에서 “파업 현실화 시 긴급조정권 발동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노동부는 끝까지 긴급조정권보다는 자율 타결에 무게를 두고 중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파업과 긴급조정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며 “주말에도 계속 회의를 이어가며 사안을 챙겼다”고 말했다.
중노위 역시 막판 조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마지막 2차 사후조정에 직접 조정위원으로 참여해 양측 입장을 청취하고 수정안을 제시하며 접점을 모색했다. 핵심 쟁점을 제외한 상당 부분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이날 잠정 합의안 도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