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9년만에 전격 정치 행보…박빙 승부처 판세 흔들까[이런정치]

대구·충청 이어 PK·강원까지 방문
‘보수 결집·구국 결단’ 해석 잇따라
전국 각지서 러브콜, 민주당은 비판

박근혜(가운데)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김태흠(왼쪽)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9년 만에 사실상 정치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6·3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과 박빙 선거지역의 판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를 시작으로 25일 충청·대전을 잇따라 방문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오는 27일에는 PK(부산·울산·경남), 28일은 강원을 각각 찾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전투표일(29~20일) 직전까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 결속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전격 등판에 국민의힘 측 후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을 찾아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박덕흠·엄태영 의원 등과 동행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후보들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이런 믿음을 주시면, 국민께서 알아주시고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야당 후보들, 신변 보호 및 질서 유지 인력, 언론사 취재진, 유튜버 등 900~1000명(경찰 추산)이 일시에 몰리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있는 대전을 찾고,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공주 산성시장을 들르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결단의 행보”라며 “(중앙당과) 상의 없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방문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탄핵 이후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2021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한 사저에 입주했으며, 이후 공개행보는 선거 투표 참여나 명절 전통시장 방문 등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상임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주인공으로 평생 국민에게 사죄해도 모자라는데 선거판을 돌아다닌다”면서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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