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미군, 자위권 차원서 이란 남부 공격”
이란 “좌시않겠다” 비난에도…구체적 보복은 언급 없어
가디언 “전면 충돌 피하면서 협상 마무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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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 먼로에서 바라본 USS 제럴드 R. 포드 함이 노퍽 해군 기지 항구로 향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중대한 분수령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 목표물을 공습했음에도 양측 협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미국·이란 간 잠정 합의안이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자위권 행사를 위해 이란 미사일 발사 기지와 선박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가 감행한 이번 공습은 지난달 8일 휴전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단행한 군사 행동이다.
미군의 공격 이후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진행 중인 외교적 중재와 동시에 이러한 침략 행위들이 자행된 것은 미국 행정부가 이란 국민과 역내 민족, 국제사회를 향해 또다시 신의를 저버리고 약속을 위반했음을 극명히 드러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은 어떤 침략에도 좌시하지 않고 우리의 온전함을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같은 강도 높은 비난에도 이란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공동 중재 아래 진행 중인 협상에선 철수하지 않았다. 이란군 역시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가디언은 “전면 충돌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면서 협상 마무리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을 30일 내에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협상의 또다른 핵심 쟁점으로는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산의 해제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최근 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약 12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해제해 자국 계좌로 송금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또 향후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 추가 제한 협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석유·석유화학 수출 제재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협상과 관련해서 양국 모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미국·이란·이스라엘 내부 강경파 모두 협상단에 추가 양보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재 상황을 중대한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정가에서는 애초 트럼프가 제시했던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고농축 우라늄 반출·폐기 문제와 관련해 이란 내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강경파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란도 미국과의 협상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소속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어떤 합의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근 의장에 재선출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은 현재로서는 강경파 반발을 일정 부분 통제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