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공식 후원·글로벌 전략 맞물려
카타르 월드컵, 아이오닉5로 전동화 기술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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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라보나 킥’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FIFA 월드컵 2026에서 로보틱스 기술력을 제대로 뽐낸다. 2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월드컵을 ‘월드클래스’로 도약 무대로 삼았던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월드컵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월드컵 캠페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Next Starts Now)’을 통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혁신을 전 세계 고객에게 알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틀라스가 직접 공을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림픽을 앞두고 ‘스쿨 오브 풋볼’ 시리즈 영상을 통해 아틀라스가 축구를 배우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발기술, 속임동작에서 시작한 아틀라스는 골대에 공을 차 넣을 뿐만 아니라, 디딤발 뒤로 다른 발을 꼬아서 공을 차는 ‘라보나 킥’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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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앞)과 양산형 모델(뒤). 현대차그룹의 로고 없이 보스턴다이나믹스 로고만 새겨져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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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현대차그룹 로고가 세겨져 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캡처] |
아틀라스의 왼쪽 가슴에 현대차그룹 로고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CES 발표 당시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고만을 새겼으나, 아틀라스가 축구를 배우는 영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고가 함께 배치됐다. 이는 아틀라스의 성과를 그룹 전반과 연관시켜,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족 보행 순찰 로봇 ‘시큐리티 스팟’도 활용된다. 시큐리티 스팟은 현장 보안 운영을 지원해 안전한 대회 환경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스팟은 구글의 로봇 전용 AI와 자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함께 활용해 복잡한 현장에서 이해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피지컬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너십에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전문법인 ‘슈퍼널’을 파트너십에 합류시키며 월드컵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부터 FIFA의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 전반의 이동 경험을 뒷받침해 왔다”며 “현대자동차는 이번 월드컵에서의 역할을 한층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대회 최초로 로보틱스를 제공하는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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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용 스팟이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을 순찰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
한편, 현대차그룹은 월드컵 후원을 시작한 이래로 기술력의 진보를 알리는 장으로 삼아왔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 차량을 지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술력을 선보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후원 초기에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미국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수리 정책’을 내걸고 ‘싸지만 고장이 많은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판단이다.
정 명예회장의 ‘품질경영’과 올림픽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노션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약 8조6000억원의 광고효과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0조원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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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진행한 ‘세기의 골’ 캠페인 이미지. [현대차 제공] |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차를 대거 투입하며 전동화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올림픽 대회 기간 국가대표팀 선수단, VIP 및 대회 관계자에 제공되는 승용차 422대 중 약 50%를 아이오닉 5,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운영했다. 또한, 친환경 전기 버스인 일렉시티도 공식차량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한편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시기에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후원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전략과 맞물리며 ‘품질에 자신 있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아틀라스, 스팟 등 로보틱스 기술력을 대거 선보이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며 “젊은 세대에게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