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제조기’ 스트릭랜드, UFC 백악관 대회 출입 금지돼

대회 홍보영상 댓글에서 스스로 밝혀
“네타냐후 역대급 망신 당할 것” 쓰기도


날것의 마이크워크를 선보이는 션 스트릭랜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5·미국)가 고국의 백악관에서 열리는 기념비적 대회에 출입을 금지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인이 직접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이유는 ‘논란 제조기’로 불리는 그의 입 때문이다.

이달 1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UFC 프리덤 250 대회가 열린다. 백악관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다. 이 대회에는 일리아 토푸리아 대 저스틴 게이치, 알렉스 페레이라 대 시릴 간의 경기가 편성돼 있다.

스트릭랜드는 이 대회 경기 홍보 영상 댓글란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관중석에 앉히고 백악관에서 UFC를 연다니 완전히 대놓고 이스라엘 편들기”라면서 “솔직히 말하면 미국의 지도자들이 나를 출입 금지시키긴 했다. 그들은 놀림을 받으면 좀 치졸하게 굴 때가 있다. 내가 말하는 미국의 지도자들이란 이스라엘을 뜻한다”고 적었다.

자신의 출입 금지 소식을 전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참석할지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미국 정부의 친이스라엘 성향을 비꼬았다. 일개 네티즌이 달았다면 가벼운 악플 수준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장본인은 세계 최대 격투기단체 UFC의 현역 챔피언 신분이다.

스트릭랜드는 경기장 안팎에서 뇌를 거치지 않고 쏟아내는 듯한 돌출 발언과 혐오 발언으로 유명하다. 타깃은 상대 선수는 물론 특정 성별과 지역, 타국 정치 지도자가 될 때도 있다. 이 때문에 ‘까’와 ‘빠’를 동시에 미치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호주 국적의 로버트 휘태커를 향해서는 “백인 국가인 호주는 좋은데, 휘태커는 아시아 ‘정글’ 사람들에게 패했다”고 조롱했고, 최근 타이틀전을 벌인 함자트 치마예프에겐 “체첸 군벌 독재자에 붙어먹었다”고 조롱했다.

지난 1일에는 “네타냐후가 UFC 백악관 대회에 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역대 가장 큰 공개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SNS에 쓰기도 했다.

스트릭랜드가 출입 금지 사실을 알린 댓글에는 한 팬이 출전 금지 사유를 물었고, 스트릭랜드는 “나는 이스라엘과 엡스타인을 조롱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사망한 억만장자 성범죄자로, 그의 사건 기록인 엡스타인 파일이 미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처럼 아무 말이나 쏟아내는 스트릭랜드가 UFC로서는 늘 고마운 존재다. 대회와 매치업에 대한 세간의 집중도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열리는 이번 백악관 대회에서는 경기 외적인 논란, 특히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은 치명적이다. 그의 출입 금지 조치는 주최사의 이런 의중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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