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여성 월급, 대기업 남성의 37% 그쳐”…벌어지는 임금 격차

중소기업 특별급여는 대기업 17.4%에 불과
기업 규모 작을수록 임금 격차 더 커져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연합]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성의 급여가 대기업 남성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박사는 8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여성의 월 임금 총액은 지난해 기준 264만5000원으로 대기업 남성(711만원)의 37.2%에 그쳤다. 중소기업 여성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9251원으로 대기업 남성(4만4315원)의 43.4% 수준이었다.

특히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여성과 비정규직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에 성별과 고용 형태에 따른 차이가 더해지면서 노동시장 내 ‘이중 격차’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 남성의 월 임금 총액은 393만9000원으로 대기업 남성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대기업 여성(497만원)보다 103만1000원이 적었다.

중소기업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지난해 기준 1만5497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6609원)의 33.2%에 그쳤다. 중소기업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 1,373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 6,609원)의 45.9%에 불과하고, 대기업 여성 비정규직(2만 3,082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남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600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의 44.2%에 그쳤다. 중소기업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8041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6609원)의 60.2%에 불과하고, 대기업 남성 비정규직(2만9232원)보다 낮았다.

중소기업의 월 임금 총액은 336만2000원으로 대기업(632만3000원)의 53.2%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30∼299인 중기업(403만2000원), 5∼29인 소기업(340만1000원), 4인 이하 소상공인(239만1000원) 등 종사자 규모가 작아질수록 임금 격차가 컸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매월 받는 기본급보다 성과급과 상여금에서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항목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지난해 기준 20만8000원으로 대기업(119만5000원)의 17.4%에 불과했다. 같은 연봉 수준이라도 성과급과 상여금 지급 여부에 따라 실제 체감 임금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급여 항목에서 2022년 대비 격차가 심화했다. 기본급과 수당을 의미하는 정액 급여는 대기업 대비 65.7%에서 64.5%로 1.2%포인트 줄었으며, 연장근로 등 추가 근무로 인해 지급하는 초과급여는 대기업 대비 36.6%에서 32.6%로 4.0%포인트 감소했다.

노 박사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주로 성과급, 상여금 등 특별급여의 과도한 차이에 비롯된다”라며 “중소기업 현장에서 성과 보상의 제도적 기반 확충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급여 지급 여력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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