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망한다?” ‘99만원’ 맥북, 어마어마하게 팔리더니…가격 싼 노트북 ‘우르르’ 등장

맥북 네오 [애플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의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성과를 내며 PC 시장을 흔드는 모양새다. 맥북 네오의 출고가는 99만원으로 아이폰17(129만원)보다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직후 신형 맥북 제품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흥행성을 입증했다. 이에 애플이 생산 목표를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이자 윈도 PC 제조사들도 보급형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준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궈밍치, 팀 컬판 등 복수의 IT 팁스터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맥북 네오 출하량 목표를 기존 500만~600만대 수준에서 약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맥북 네오가 지난 3월 출시 이후 예상치를 뛰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맥북 네오는 애플의 보급형 노트북으로 국내에서는 99만원, 미국에서는 5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교육 할인을 적용하면 대학생 등은 4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애플 노트북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이 맥북 네오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맥북을 10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층과 첫 맥북 구매자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2026년 1분기 판매 추적 자료에 따르면 맥북 네오는 출시 첫 3주 동안 11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출시된 M5 맥북 에어는 90만대, M5 프로·맥스 탑재 맥북 프로는 55만대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PC, 노트북 판매대 모습. [연합]


맥북 네오의 인기는 윈도 PC 업체들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이 저가 노트북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그동안 윈도 노트북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서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699달러부터 시작하는 ‘스위프트 에어 14’를 공개했다. 512GB 저장공간과 터치ID 버튼을 적용한 맥북 네오(699달러)와 동일한 가격대다.

델도 오는 7월 신형 XPS 13을 내놓을 예정이다. XPS 13의 출고가 역시 맥북 네오와 같은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학생 대상 가격은 599달러에 책정된다.

업계에서는 맥북 네오가 저가 노트북 시장의 기준선을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맥북 네오 출시 직후 닉 우 에이수스 CFO는 이를 “시장 전체에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도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의 비용 효율 전략에서 배울 점이 있다며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보급형 노트북 시장의 판이 커질수록 제조사들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메모리와 CPU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낮은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저가 노트북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서울의 한 마트에서 관계자가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노트북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인텔도 엔트리급 CPU를 중심으로 가격을 15% 이상 올렸다. 두 요인이 맞물릴 경우 기존 900달러대 주력 노트북 가격이 최대 40%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3월 30일 2026년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14.8% 감소로 낮춰 잡았다. 특히 500달러 이하 저가 PC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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