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빚투’ 강제청산 비중 10% 돌파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10.5%
‘삼전닉스’ 레버리지發 변동성 후폭풍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고위험 투자가 늘고 증시 변동성도 극심해지면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인 미수거래에서 미수금을 납부하지 못해 강제청산에 들어간 비중으로, 10%대를 기록한 건 2023년 10월 영풍제지 사태 이후로도 처음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후 고위험 투자 열풍이 강화됐고, 이 같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가중시키면서 실제 강제청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관련기사 16면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비중은 올해 들어 최고치인 10.5%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금액 역시 1698억원으로 올해 일평균 180억원 대비 9배 넘게 불어났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일부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먼저 산 뒤, 결제일까지 나머지 매수대금을 납부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때 결제일까지 채워야 할 돈이 미수금이다. 국내 주식은 매매일로부터 2거래일 뒤인 T+2일 결제되는데, 투자자가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통상 다음 거래일인 T+3일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6월 반대매매 비중이 올해 최고치로 치솟은 건 급등장에 유입된 단기 자금이 이후 급락장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급등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미수거래까지 뛰어들었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미수금을 갚지 못한 채 결국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는 ‘음의 복리 효과’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수록 회복이 불가하다.

올해 3월 급락장보다 최근 강제청산 부담이 더 크다. 지난 3월 중동발 리스크로 코스피는 하루에만 12% 이상 폭락했었다. 당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6% 수준이었다. 6월에선 5일에 9.1%, 8일 8.2%에 이어 9일 10.5%까지 당시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진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점도 우려된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뒤 코스피는 5~8%대 폭등락을 반복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기 위해 매일 보유 규모를 조정한다. 주가가 급락하면 목표 배율을 다시 맞추기 위해 관련 주식이나 선물 등을 더 팔아야 하고, 반대로 급등하면 더 사야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런 수급이 쏠리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221.20포인트(2.86%) 하락한 7509.62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7394.46까지 밀리며 74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 7800선까지 회복하며 상승전환하는 등 오전에만 급락과 급등이 반복됐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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