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거’ 법적공방은 계속…항소심 따라 이름 재설치 가능성도
케네디센터 전면 개보수 소송도 계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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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센터에서 시민들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철거되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공연예술의 성지로 불린 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철거됐지만, 센터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이 지난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는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조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향후 상급심이 다른 판결을 내릴 경우 철거된 이름이 다시 설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케네디센터 측은 향후 항소심에서 승소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다시 외벽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센터 측은 법원에 제출한 항소장에서 “지금 당장 간판을 철거했다가 항소심 승소 후 다시 설치하게 되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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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건설 인부들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는 가운데, 한 시민들이 ‘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아니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AFP] |
이날 케네디센터는 이날 건물 외벽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물론 웹사이트에서도 해당 명칭을 삭제했다. 케네디센터가 고용한 작업자들은 이날 밤새 건물 외벽에 설치된 글자를 철거했으며, 이 같은 작업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늦은 시간임에도 약 150여명의 시민들이 철거 현장을 보기 위해 모였다. 현장에서 한 시민은 ‘너는 JFK가 아니야’라는 팻말을 들고 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이름이 있던 외벽 부분은 여전히 차단막로 가려진 상태이며, 해당 차단막가 언제 철거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뗀 것을 넘어 “미국 문화기관의 정체성과 정치권력의 영향력을 둘러싼 상징적 충돌”로 평가했다. 향후 케네디센터의 미래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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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는 작업이 이뤄진 후 차단막이 세워져 있다. [AP] |
트럼프 이름 삭제에 대한 법적공방 외에도 현재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케네디센터 2년 폐쇄 및 대규모 개보수 계획과 관련한 소송이 계류 중이다. 법원은 해당 계획이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됐다며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개보수 자체를 금지하진 않았다.
당장 케네디센터가 폐쇄되지 않더라도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케네디센터는 뮤지컬 ‘물랑루즈!’와 어린이 공연 ‘블루이의 빅 플레이’를 비롯해 이달 28일 코미디언 빌 마허의 마크 트웨인상 시상식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 일정은 상당 부분 비어 있는 상태다. 최근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단행한 만큼, 공연 프로그램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NYT는 “이미 해고와 구조조정, 자진 퇴사 등으로 상당수 직원이 떠났고 공연 일정도 대폭 축소된 상태”라며 “여기에 트럼프 체제에 반발한 예술가와 관객들의 보이콧이 이어지면서 재정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