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국내 최초 500번째 책…인기 1위는 ‘데미안’

1998년 첫 출간 후 28년 만
국내 최장·최대 규모 시리즈
245작가 394작품…총 2300만부 발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민음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국내 단일 시리즈 최초로 500번째 책을 출간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로 시리즈를 시작한 지 28년 만이다.

민음사는세계문학전집 500번째 책으로 이미륵 작가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세계문학전집은 지난 28년간 38개국, 245명 작가의 작품 394편을 국내에 소개했다. 지금까지 1만3200쇄를 거듭하며 약 2300만부를 발행했다. 발행한 책을 합한 길이는 약 3365㎞로, 서울-부산을 1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유산들을 원전에 충실한 원어 번역의 정전으로 펴내고자 한 박맹호 민음사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기획된 전집은 단테, 세르반테스, 괴테, 셰익스피어 등 서양 문학의 뿌리를 이루는 작가들부터, 발자크, 조지 엘리엇, 제인 오스틴, 헤세, 카프카, 조지 오웰,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등 시대를 선도한 거장들까지 굵직한 작가들을 두루 담았다.

헤르만 헤세, 가와바타 야스나리, 가르시아 마르케스,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욘 포세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32인의 작품 99종도 포함돼 있다.

전체 500권 중 가장 많은 작품이 포함된 작가는 헤르만 헤세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크눌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유리알 유희’(전 2권) 등 8종 9권이 포함됐다.

다음으로 종수가 많은 작가는 셰익스피어로,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등 7권이 출간됐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발자크, 괴테, 서머싯 몸 등의 작품도 5권 이상 소개됐다.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이 작품은 2000년 12월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이후 81만3000부가 판매됐다. 2016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2집 앨범 ‘WINGS’가 ‘데미안’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알려지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더욱 폭발해 지금도 연간 판매량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3위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으로 각각 3066만5615부, 60만부가 팔렸다.

4위에 오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58만7500부)은 147쇄를 찍어 가장 많은 중쇄를 기록했다. ‘데미안’, ‘인간 실격’, ‘호밀밭의 파수꾼’, ‘1984’, ‘오만과 편견’, ‘수레바퀴 아래서’, ‘햄릿’, ‘변신·시골의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달과 6펜스’도 100쇄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싯다르타’가 100쇄를 넘어설 전망이다.

민음사 관계자는 “전집 간행위원회는 ‘새로운 기획, 새로운 번역, 새로운 편집’을 모토로 1995~1996년께 전집 기획에 착수했다”며 “정전의 자리를 채워가는 일은 500권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전집의 깊이와 너비를 한층 더 확장해 줄 기념비적인 클래식들의 출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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