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부채 10%p 상승시
정상기업 평균 차입금리 0.10% 상승
부실기업에 묶인 자금이동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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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인사이트 보고서. [토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부실화된 일명 ‘좀비기업’의 부채가 늘어나면 해당 업종 내 정상 기업의 차입금리까지 함께 높아지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용등급 하위 25%인 정상 기업은 생존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종 내 좀비기업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신용 접근성이 제한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업종별 좀비기업 익스포처를 핵심 리스크 지표로 관리하되, 개별기업의 리스크를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토스인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국내은행 자금중개의 이중 과제: 생산적 신용배분과 안정적 예금조달의 조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업종 내 부실 위험이 정상 기업의 대출 조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종 단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지만, 신용도는 낮아도 생존 가능한 기업까지 고위험 차주로 일괄 분류할 경우 신용 배분의 왜곡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인 좀비기업의 부채 비중이 10%포인트(p) 상승할 때 해당 업종 내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약 0.10%p 상승했다.
특히 신용등급 하위 25%인 정상기업의 타격이 컸다. 이들 기업은 업종 내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10%p 높아질 때 차입금리가 17bp(1bp=0.01%p) 올랐고, 대출 증가율은 2.3%p 둔화했다.
산업별로는 좀비기업 확산에 따른 부정적 외부효과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은행권이 개별기업의 역량보다 업종 전반의 위험을 기준으로 금리를 책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부실기업에 묶인 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정상기업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생산적 금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업종 리스크와 개별기업 리스크를 분리해 평가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현금흐름, 매출 지속성, 이자보상능력의 회복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금리·한도·만기 조건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으며 생존 가능한 취약기업과 구조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을 구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업처럼 담보 기반 평가가 어려운 업종일수록 현금흐름, 매출 회복력, 고객 기반,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등 영업의 지속성을 반영하는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당국을 향해서도 좀비기업 문제를 취약업종 전체에 대한 지원 축소로 접근하기보다는, 업종 내에서 생존 가능한 기업을 골라내 이들의 금융 접근성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2024년 말 기준 국내 외감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은 17.1%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좀비기업은 단순한 경영 부실을 넘어 노동과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을 초래하고 총요소생산성을 저하시킴으로써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훼손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