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도 피부, 이젠 선크림 필수” “‘헤어케어’ 150조원 시장 정조준”

이현숙 한국콜마 퍼스널케어硏 소장
두피 자외선 차단 ‘스칼프 선에센스’
1년여 연구 끝에 국내 최초 제품화
글로벌 10여개 브랜드 제품문의 쇄도


[한국콜마 제공]


“다양한 브랜드가 스킨케어 다음 시장 ‘헤어케어’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현숙(사진) 한국콜마 퍼스널케어연구소장(상무)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입사 초반인 19년 전만 해도 스킨케어에서 선크림을 일상적으로 쓰지 않았지만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제 두피도 피부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관리영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두피용 자외선차단제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스칼프 선에센스’는 얼굴에 에센스를 바르듯이 두피에 바르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K-두피케어’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에는 스킨케어·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메이크업·퍼스널케어연구소 4곳에서 화장품을 개발하며 ‘K-뷰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만 39세에 최연소 임원이 된 이 상무는 2022년부터 헤어·보디케어를 담당하는 퍼스널케어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 상무는 “원래 스킨케어연구소 안에서 헤어·보디 연구를 같이했지만 용량이나 사용방법,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격대가 너무 달랐다”며 “개발 ‘보법’이 달라야 했기에 분리·독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선크림 강자’다. 선케어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70~80%에 달한다. 이 강점을 살려 선구적으로 헤어케어 선크림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상무는 “2022년 독립 연구소가 생겼을 때 대비 인력도 30% 증가했다”며 “넥스트 ‘선’은 ‘헤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헤어케어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1억9013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상당한 수준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보디케어시장은 536억달러, 헤어케어시장은 98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헤어케어시장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K-뷰티시장에서도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두피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탈모 인구가 1000만명 시대가 될 정도로 늘면서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콜마는 이 같은 변화를 일찍 포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두피 자외선 차단 허가를 받은 ‘스칼프 선에센스’를 개발했다.

이 상무는 “얼굴 피부와 두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두피는 모공 크기가 얼굴보다 훨씬 크고 머리카락이 존재하기에 동일한 제형을 사용해도 전혀 다른 사용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품 개발에는 약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기존 선케어기술을 두피에 맞게 적용하는 데만 6~7개월이 걸렸고, 잔여감 없이 뽀송한 사용감을 구현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무기자차는 비듬처럼 보이는 현상이 있었고, 일부 유기자차는 두피 자극 우려가 있어 이를 하나하나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그 결과, 한국콜마는 두피에 바른 뒤에도 끈적임이나 떡짐이 적고, 모발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제형을 완성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외 10개 이상 브랜드가 제품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일반피부용 선케어제품은 물론 흑인 모발 등 인종별 특성에 맞췄다.

한국콜마는 두피 선케어가 단순한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킨케어시장이 토너·로션·크림 중심에서 앰풀, 패드, 프렙 제품 등으로 세분된 것처럼 헤어·두피시장도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넘어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상무는 “두피관리가 결국 피부와 모발 전체의 건강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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