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장기연체채권 8876억원 소각·감면

취약계층 9만여명의 경제적 재기 지원
5년간 15.3조원 규모 포용금융 공급
‘NH청년 지역리턴대출’로 주거비 완화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중앙회]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농협중앙회는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총 8876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감면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15조원 이상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NH농협금융 계열사와 전국 농축협, 농협자산관리 등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용금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맞물려 범농협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우선 농협은 올해 장기연체채권 6870억원을 소각해 약 6만4000명의 채무 추심 부담을 덜어주고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기관별 소각 규모는 농협은행 2870억원, 상호금융(농축협) 1500억원, 농협자산관리 2500억원이다. 올해 1~5월까지 1785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소각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85억원을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이상 연체채권을 대상으로 2006억원 규모의 원금·이자 감면도 실시한다. 원금은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7월부터 1년간 운영되며 약 2만6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향후 5년간 총 15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 계획도 추진한다. NH농협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대출에 8조5000억원, 서민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 대출에 6조8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농업인 지원도 확대한다. 전국 1109개 농축협에서는 지난 3월부터 농업인과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연 2%대 저금리 상품인 ‘농심천심 희망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또 고령층과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농축협에 ‘포용금융 동행창구’를 설치한다. 이동 편의 지원과 정보 접근성 개선, 디지털 금융 이용 확대 등을 위해 최대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신규 상품도 잇따라 선보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출시한 ‘신용회복 파트너론’을 통해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의 재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총 공급 한도는 3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 ‘NH청년 지역리턴대출’을 출시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청년들의 생계비와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2금융권 이용자의 1금융권 이동을 지원하고 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와 신용도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번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은 오랜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취약계층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하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범농협 차원의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농협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5대 금융은 향후 5년간 70조4000억원, 첫해인 올해 총 13조2200억원을 포용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의 합산 진도율은 이미 50%를 넘어선 상태다. 당국은 이달 중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금융 시스템 전면 재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신용평가체계와 건전성 규제, 서민금융기관의 역할 미흡 등 시장 내에서 금융 배제를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을 발굴해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활성화와 중금리 대출 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정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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