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막고 한도 축소…인뱅도 대출 잠그기 [규제 전 대출 급증]

토스, 신용대출·마통한도 3분의 1로 축소
케이뱅크, 신규 마통 개설 7월까지 중단
카카오뱅크는 마통 한도 1억원으로 축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용대출 조이기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들도 선제적으로 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뱅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각각 축소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한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적용 시기는 내부 조율 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대출 문턱을 높이기로 했다.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다. 7월부터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장 심사도 강화된다. 약정 한도가 5000만원 이상인 차주 가운데 최근 6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인 계좌는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가 감액될 수 있다. 신용대출에 적용 중인 일별 접수 한도 운영도 유지한다. 케이뱅크는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오는 7월 31일까지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여기에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신용대출 한도도 줄일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적용 시점과 한도 축소는 내부 논의 이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권에서도 고액 연봉자를 겨냥한 대출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고액 연봉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케이뱅크도 관련 한도 축소를 검토 중인데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도를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중銀 막히자 인뱅으로 ‘우르르’=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수요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매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축소하고, 미사용 한도 감액, 대환대출 취급 제한, 우대금리 축소 등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인 상태다. 하지만 최근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 수요와 시중은행 규제로 밀려난 차주들의 대출 수요가 맞물리면서 인터넷뱅크와 지방은행을 이용하려는 대기 수요는 여전히 큰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신용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일별 대출 한도를 운영 중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날 마이너스통장 신청 접수가 오전 6시에 시작됐지만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빚투’ 잡겠다지만 실수요자만 발동동=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증시가 반등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4월에만 해도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은 전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지만, 5월에는 전달 대비 2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확대된 만큼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36조8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8조9888억원)과 비교해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규모다. 일각에선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동시에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일부 차주들이 2금융권 스톡론이나 자동차담보대출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혜림·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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