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축사 10곳 중 9곳 방치…청년농은 또 새로 짓는다

한우농가 폐업 2만여곳…축사 재활용률 9.2%
KREI “유휴 축사 활용 체계 마련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축산농가의 고령화로 폐업이 늘고 있지만 정작 축사는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축산인은 축사를 구하지 못해 신규 건축에 나서고 있어 축산업 내 자원 활용의 비효율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간한 ‘인력구조 변화에 대응한 축산업의 성장기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우농가 폐업으로 발생한 유휴 축사의 재활용률은 9.2%에 그쳤다. 반대로 90.8%는 철거되거나 사실상 방치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축산업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축산농가의 고령화율은 54.1%로 농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후계자가 없다고 답한 농가도 69.7%에 달했다.

문제는 청년 축산인들의 현실이다.

기존 축사가 남아 있음에도 신규 진입 농가 상당수는 새 부지를 확보해 축사를 신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축산농가의 86.4%가 기존 축사 활용이 아닌 신축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축사 매매 정보 부족과 노후 시설 문제,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폐업 농가의 축사를 청년 농업인이나 신규 진입자에게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휴 축사를 활용하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축산업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우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휴 축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축산농가의 세대교체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계자가 없다고 답한 농가가 10곳 중 7곳에 달하는 반면 청년 농업인은 축사와 부지를 구하지 못해 신규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방치된 축사를 활용할 수 있는 연결 체계를 마련하지 못하면 고령농의 폐업과 청년농의 진입 장벽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