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자책골이 도왔다…벨기에, 이집트 상대로 진땀 무승부

벨기에, 볼 점유율(53%) 높았지만 골 결정력 떨어져
이집트, 이맘 아슈르가 오른발 강슛으로 전반 선제골
벨기에, 루카쿠 투입…이집트 자책골로 ‘동점’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 대 이집트 경기에서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오른쪽)가 이집트의 라미 라비아와 볼을 다투고 있다. [EPA 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세계적인 축구 강호 벨기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가 이집트(29위)를 상대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벨기에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후반 21분에 나온 이집트의 자책골 덕분에 1-1로 비겼다.

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가 속한 G조는 본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면서 승점 1점씩을 공평하게 나눠 가졌다. 이로써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85위), 그리고 전쟁 여파 속에서도 대회에 출전한 이란(20위)과의 남은 경기를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이집트였다. 이집트는 경기 시작 19분 만에 벨기에의 오른쪽 측면 방어선을 무너뜨린 뒤, 골대 정면인 패널티 아크 앞으로 공을 찔러주었다. 이를 기다리던 이집트의 이맘 아슈르가 벨기에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한 오른발 강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벨기에는 전반전 중간에 주어진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주로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 31분에는 벨기에 유리 티엘레만스가 왼쪽에서 날아온 티모시 카스타뉴의 크로스(패스)를 머리로 받아치는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를 퍼붓던 벨기에는 오히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33분, 이집트의 모스타파 지코가 골대 앞 페널티박스 오른쪽 구석에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몸을 던져 간신히 막아냈다.

벨기에는 전반전 동안 공을 소유한 시간의 비율(볼 점유율)에서 53% 대 38%로 이집트를 크게 앞섰지만, 정작 중요한 골을 골대로 집어넣는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이 되자 벨기에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7분 벨기에의 공격수 제레미 도쿠가 골대 정면인 페널티 아크의 왼쪽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해 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빈 더브라위너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찼지만, 공은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튕겨 나왔다.

이집트의 골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벨기에는 후반 11분 선수 두 명을 동시에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후반 21분에는 핵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다리던 동점 골은 루카쿠가 투입되자마자 터졌다. 벨기에가 오른쪽 가장자리를 파고든 뒤 낮고 빠르게 공을 굴린 땅볼 크로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골대 앞으로 힘차게 달려들던 루카쿠가 수비수들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미끄러지듯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이 루카쿠를 막던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선수의 몸을 맞고 들어간 ‘자책골’로 기록되면서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벨기에는 역전 골을 넣기 위해 이집트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경기 제한 시간 90분이 모두 흐르고, 선수 부상 등으로 지체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 시간 막판에 날린 벨기에 브랜던 메헬러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 위로 벗어나면서, 두 팀의 치열했던 승부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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