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준공 10년 이상 12개소 살펴
중·성동, 관내 노후시설 대대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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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안전점검을 실시 중안 서울 서초구 동산마을 구립공영주차장 내부. 손인규 기자 |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2동 동산마을 구립공영주차장에 한국국토안전연구원 소속 기술자 3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먼저 지하 1층 한편에 있는 기둥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에 보라색 가루(페놀프탈렌)를 넣었다. 기둥을 둘러싼 콘크리트는 알칼리성인데 페놀프탈렌 색의 변화로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탄산화(중성화)됐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콘크리트가 탄산화되면 안에 있는 철근이 부식될 수 있다.
이어 지하 2층에서는 한 기둥의 페인트를 일부 벗겨냈다. 이어 RC레이더(철근탐사장비)라는 장비로 이곳을 스캔했다. 이 작업은 기둥 속에 있는 철근의 위치와 간격이 적정한지를 알아보는 점검이었다. 서초구가 준공 후 10년 이상 지난 철근콘크리트 또는 철골 구조 공영주차장 12개소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시작한 첫 현장이다.
2005년 준공된 동산마을 구립공영주차장은 4180㎡ 규모로 총 12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점검에 나선 안전점검 기술자들은 주차장 곳곳을 돌며 벽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구조물의 변형은 없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봤다.
서초구처럼 최근 서울 자치구들이 노후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준공된 지 60년 된 대표적 노후 교량 서소문 고가차도에서 지난달 26일 붕괴사고가 일어나면서 안전에 방점을 찍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시설물안전법상 시설물은 구조, 규모, 안전성 확보 필요성에 따라 1종부터 3종까지 나뉜다. ▷1종은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5만㎡ 이상인 건축물 ▷2종은 1종을 제외한 시설물 중 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3만㎡ 이상인 건축물 ▷3종은 준공 후 10년이 지난 소규모 교량·터널 등이다.
해딩 기준에 따르면 동산마을 구립공영주차장은 이보다 규모가 작아 의무 안전점검 대상 시설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초구는 선제적인 안전관리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구에서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에 대한 안전점검 대책을 마련해 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안전점검은 시설물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라기보다 지은 지 20년 정도가 돼 노후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도 매년 건강검진을 받듯이 건물도 시간이 지날수록 낡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점검에서 뭔가 문제점이 발견되면 추가적인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나 간 수치가 높게 나오면 추가로 정밀 검사를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이날 동산마을 구립공영주차장 안전점검을 시작으로 9월까지 방배열린문화센터, 반포2동, 구룡공원 등에 있는 공영주차장 12곳을 모두 점검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이번 안전점검에 총 1억3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에 나선 건 서초구만이 아니다. 중구는 19일까지 관내 시설물 89개소를 대상으로 ‘2026년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전통시장·대규모 점포(26개소) ▷공동주택·일반건축물(15개소) ▷관광숙박시설·노래연습장(12개소) ▷기계식 주차장(8개소) ▷공연장·박물관(7개소) 등이다. 특히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 고위험 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성동구 역시 다음달 1일까지 관내 중·대형건축물과 공개공지에 대한 집중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연면적 2000㎡ 이상 1만㎡ 미만 중형건축물 412개소 ▷연면적 1만㎡ 이상 대형건축물 140개소 ▷공개공지 104개소 등 총 656개소다.
시설물에 대한 안전은 지난달 발생한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최근 가장 신경 쓰는 분야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서소문고가 사고 이후 긴급히 서울시에서 관리 중인 안전진단 C등급의 고가교량 27개소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진단 C등급은 안전수준이 ‘보통’으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보수가 필요한 정도에 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C등급 27곳에 대한 긴급현장점검을 실시했고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간단한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바로 조처했다”며 “추후 전문 기관을 선정해 정밀안전점검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