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강력 반발…의원총회 소집 요구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오는 17일까지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선거소청은 선거의 효력이나 당선 효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측과의 대립을 감수하면서도 당내 사퇴 압박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 지역의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대한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선관위는 선거소청이 접수되면 선거 과정에 중대한 위법이 있었는지, 해당 위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심사해 60일 이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가 소청을 인용하면 30일 이내 재선거가 실시된다. 반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소청 제기자는 10일 이내 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재선거 국면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잠실 개표소 현장을 다시 찾았다. 전날에는 직접 페이스북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다만 장 대표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둘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전면 재선거를 한다면 관외 사전투표는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장 대표가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차피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 정치적 효과만 노리고 전면 재선거를 주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반발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지도부의 선거 소청 결정에 반발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다루는 의총과는 별도로 요청한 것이다.
지선 내내 장 대표와 ‘거리두기’를 했던 오 시장 측과의 대립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부정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는 장동혁 리더십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며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관위가 실제로 소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윤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