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킷, ‘돌아이’ 기믹 선 넘었다…UFC 백악관 대회서 “미셸 오바마는 남자”

승리후 장내 인터뷰 말미 돌발 발언
UFC 화이트 대표 “이런 넌센스 싫어”
미 정부·여당 측은 웃으며 딴청 반응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에서 데릭 루이스에게 승리한 조시 호킷이 케이지를 빠져나가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평소 괴짜 기믹을 앞세우는 UFC 파이터 조시 호킷(28·미국)이 사상 첫 UFC 백악관 대회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모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는 스포츠 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UFC 대회가 특설 케이지에서 펼쳐졌다. 이 대회에 출전한 헤비급 강자 호킷은 데릭 루이스와 경기에서 2회 TKO로 승리한 뒤 케이지 내에서 진행된 즉석 인터뷰에서 망언을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밑도 끝도 없이 “미셸 오바마는 남자다. 내 말이 맞지? 미국인들이여!”라고 소리쳤다. 다분히 오바마 부부에 대한 근거없는 음모론의 하나를 소재로 오바마 여사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이런저런 근거없는 주장을 제기하며 모욕해왔다.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대회에서 조시 호킷이 데릭 루이스를 캔버스에 누인 뒤 강력한 파운딩을 안면에 꽂고 있다. [AP]


10승 무패의 강자 호킷은 헤비급 타이틀샷까지 노려볼 수 있는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그는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기괴한 기믹을 설정해 괴짜처럼 행동하고 상대 선수를 놀리곤 한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부인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건 선을 심하게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일도 있었다.

이 같은 돌발적인 발언을 UFC는 사전 제지할 수는 없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다들 내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겠지만 이런 넌센스는 싫다”고 했다. 멜라니 스탠스버리 연방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은 “역겹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WP의 질의에 “그(호킷)는 (경기에서) 강인함과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의 헤비급 랭킹은 분명 올라갈 것”이라며 동문서답했다.

또 브랜든 힐 연방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호킷의 발언이 “웃긴다”고 했고, 지난 1월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지낸 댄 본지노는 호킷 인터뷰에 대한 비판을 “과민반응”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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