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엘베 타면 역겹다고 민원”…관리인 절절한 사과문 ‘씁쓸’

송도 아파트서 입주민이 미화원 냄새 민원
누리꾼 “입주민 ‘참교육’ 필요” 비난 쇄도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파트 미화 직원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입주민의 민원에 관리인이 사과문을 써 붙인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17일 스레드에 따르면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누리꾼 A씨는 전날 “우리 아파트에서 미화 직원과 엘리베이터 동승하면 냄새 때문에 구역질 난다고 한 입주민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며 관리자가 작성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관리자인 미화팀장 B씨는 사과문에서 “입주민님께 감히 글을 올린다”며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근무 중인 미화원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탑승하면 냄새가 역겹고 구역질이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알렸다. 이어 “철저히 주의시키고 입주민과 동승 금지, 위생 관리에 신경쓰도록 더욱 교육 지도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B씨는 “미화원들은 배정된 구역을 이동하며 가장 더럽고 불결한 곳을 청소하면서 속옷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어쩌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게 바로 비정상일 것”이라고 미화 직원들의 노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편하시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해량해 주신다면 더욱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5만 회를 기록하며 누리꾼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사과할 문제냐”, “일하느라 냄새가 나면 안쓰럽고 고맙게 여겨야지”, “우리 아파트를 깨끗하게 해주시는 분들 샤워 시설과 작업복을 마련해 달라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 “제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께 저런 말도 안 되는 꼬라지 좀 부리지말자”, “저 입주민에게 참교육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민원인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노숙인을 만난 일화를 언급하며 해당 민원을 한탄했다. 가가는 2018년 한 노숙인이 자신에게 반지와 꽃을 선물하자 그에게 가까이 기대 사진을 찍으려 했고, 노숙인이 “나 냄새나는데”라고 우려하자 “나도 그렇다”고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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