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부정선거 규명 먼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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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오경(왼쪽부터), 천준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17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려다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에 막혀 되돌아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우중·김서현 수습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업무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천준호, 전용기,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49분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 출입이 봉쇄돼 있는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종목단체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설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분위기는 즉각 격앙됐다. 2-1게이트 주변에 모여 있던 시위대는 “빨갱이 나가”, “이재명 하야” 등을 외치며 의원들을 둘러쌌다. 일부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더욱 크게 외쳤고 “4심제 정당” 등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의원들은 시위대와 취재진 수십명에 둘러싸인 채 게이트 방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의원들 주변을 에워싸며 동선을 확보했다.
천 의원은 2-1게이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체육단체 업무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겠다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는 존중한다”면서도 “체육회의 활동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용 칼이 없어 연습용 칼을 가지고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천 의원은 “국회에서는 투표용지 사태로 발생한 국민 참정권 침해 상황에 대한 진상 규명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를 여야가 합의해 추진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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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오경(왼쪽부터), 천준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17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려다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에 막혀 되돌아가고 있다. 이우중 수습기자 |
하지만 기자회견 내내 시위대의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이들은 선거 관련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경기장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오전 11시5분께 의원들이 주차장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려 하자 일부 시위대는 차량 문 앞까지 따라붙어 “너희가 사람이냐”, “선관위와 한통속 아니냐”, “나라를 위하지 않느냐”로 따지며 고성을 질렀다. 경찰은 경찰 통제선을 형성해 통행로를 확보했고 의원들은 각자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서 만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오전 9시30분께 유승민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체육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며 “시위대 목소리도 들어보려 했지만 대화와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돌아갔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모(43) 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와서 뭘 해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게이트 앞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간 것을 보면 보여주기식 방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세인(24) 씨는 “지난주부터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모두가 지치고 있다”며 “체육회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정치권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 주길 기대했는데 그냥 돌아가 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수만(55) 씨는 “유승민 회장은 일주일 넘도록 보이지 않다가 이제 와서 경찰력을 동원해 해결하려고 한다”며 “초반부터 시위대와 진지하게 대화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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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참가자들이 게이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민주당 의원들은 현장 방문에 앞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만나 체육단체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들었다. 전용기 의원은 “아시안게임과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종목단체들이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 행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용 장비와 유니폼조차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오경 의원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용품이 협회에 보관돼 있다”며 “체육 현장에서는 유튜브 방송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관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선관위 운영상의 문제들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하되 체육단체의 정상적인 업무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의원은 “국민 참정권 침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여야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정당한 문제 제기와 별개로 체육회의 정상적인 활동은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