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흡연 제지했다가 역풍…흉기 든 父와 지적장애 형제, 검찰행

[헤럴드DB]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담을 넘어 들어와 흡연하는 고등학생들에게 50대 주민이 훈계를 했다가 되레 형사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해당 학생들이 훈계에 아랑곳 않고 오히려 주민을 조롱했는데, 이를 들은 지적장애 아들들이 흉기를 들고 나서면서다.

1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의 한 주택가에서 고등학생 무리가 A씨 집 담을 넘어 건물 구석에서 담배를 피웠다.

연기가 집 안으로 흘러 들어오자 참다못한 A씨는 “담을 넘지 마라”,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했고, 학생들은 오히려 A씨를 향해 조롱과 심한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A씨가 청소용 밀대를 들고 나와 쫓아내려 했으나, 학생들은 주택가를 뛰어다니며 A씨에게 또 비아냥댔다. 이를 지켜보던 A씨의 지적장애 아들 2명은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흉기를 들어 학생들을 위협했다.

다행히 A씨가 아들들을 진정시키며 흉기를 빼앗았고,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충돌하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A씨 부자가 흉기를 이용해 상대방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평소에도 청소년들의 상습 흡연과 소음, 담넘기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주택가 소음과 흡연 문제로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파악됐다”며 “학생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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