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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이른바 ‘포스트워(Post-War)’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으로 중단됐던 중동향 수출이 재개되고, 봉쇄됐던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될 경우 방산, 정유·화학, 건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17일 DS투자증권은 전쟁 종료의 가장 뚜렷한 수혜 업종으로 방산을 지목했다. 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중동향 수출 파이프라인이 전후 본격 재개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사우디 국가방위부(MNG)와 장갑차, 자주포 등 지상무기 전반의 획득 및 현대화 사업을 협의해왔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목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쟁 상황으로 구체적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나 종전 후 협상 재개와 함께 수주 가시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로템의 경우 이라크와 K2 전차 250대 수출을 논의해왔고, 중동형 파생 모델인 ‘K2ME’ 개발이 이미 완료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내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는 다수의 중동 국가와 수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이 끝나도 이란의 미사일 역량은 주변국에 여전히 위협적이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내 친(親)이란 등을 고려할 때 방공능력 강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강 연구원은 “종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및 일시적 수주 공백 우려로 한국 방위산업 벨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종전 후 중동향 수주 논의 가속화와 함께 하반기 방산 업종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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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분야의 성장도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주요 정유·화학 기업들의 현재 주가가 전쟁 직전보다 하락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전쟁에 따른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반등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종전 이후 원유 시장에 나타날 구조적 변화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가격 결정력이 다소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형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사태를 계기로 이미 아시아 업체들은 중동산을 축소하고 비중동산 원유 도입을 확대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도 거세질 것”이라며 “아시아 업체 입장에서는 중동과의 원유 거래 시 과거와는 달리 매우 높은 협상력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은 미국(알래스카 포함), 브라질, 서아프리카, 캐나다, 호주, 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처를 다변화한 상태다. 이에 더해 전후 복구 수요까지 얹어지면서 향후 2~3년에 걸쳐 정유·석유화학의 업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전쟁 이전 레벨까지 반등이 예상되며, 이후에는 펀더먼털에 기반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종전 이후에도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되고, 내수 가격 상한제 종료로 내수 적자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내 관심종목으로는 S-Oil, SK이노베이션, 금호석유화학, 효성티앤씨 등을 지목했다.
전쟁 종료로 주요 건자재 가격 상승이 멈추고, 중동 재건사업 수주 기회가 열리는 점 등은 건설 업계 내 호재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약 9개국 40개 이상 핵심 에너지 자산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건 사업 규모는 최대 580억달러(약 88조원)로 예상된다.
훼손된 주요 플랜트 중 일부는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았던 시설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건 시공사로 재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재 해제까지 시간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재건사업은 제재 해제가 중요하다”며 “현재 휴전 단계에서 한시적 제재 유예, 동결 자산 일부 해제, 60일 핵협상, 최종합의 후 단계적 해제로 가는 구조가 예상되며, 기업 입장에선 해외자산통제국(OFAC) 공식 일반허가, 은행·보험사 내부 컴플라이언스 승인 등도 필요한 만큼,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재건사업은 특정 건설사 선호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사로는 DL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시공이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에너지 시장 재편에 대한 핵심 수행 파트너사로 부상 중인 현대건설, 삼성E&A의 사업기회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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