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들어달라던 이웃집 부탁에 남편 “이웃끼리 요청할 수도”…착한 건가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남편의 지나친 친절 때문에 이웃 여성과 갈등을 빚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의 과잉 친절 제발 의견 좀 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은 제가 봐도 참 다정한 사람”이라며 “그런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15층 건물 중 14층에 거주하고 있어 장을 볼 때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다.

A씨는 “여름만 되면 수박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장을 보고 수박까지 들고 올라가는 일이 많다”며 “남편이 항상 짐을 들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최근 장을 보고 집으로 올라가던 중 발생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장을 보고 집으로 올라가던 중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 여성과 마주쳤다. 당시 남편이 수박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본 이웃 여성이 “나도 수박이 먹고 싶다”며 농담처럼 말을 건넸고 “수박을 사 올 테니 집까지 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남편에게 부탁했다고.

A씨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며 “남편이 저를 쳐다보길래 제가 먼저 ‘저희가 일이 바빠서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으로 올라온 뒤 남편은 “내가 도와드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왜 다른 집 머슴 노릇을 자처하냐”고 반발했고 남편은 “이웃끼리 돕는 건데 왜 그러냐. 질투가 많은 것 아니냐. 마음을 좀 곱게 써라”고 되레 타박했다.

결국 A씨의 반대로 부탁은 무산됐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이웃 여성은 A씨 집을 찾아왔다.

A씨는 “인사할 때 우리가 14층에 산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분이 벨을 누르고 와서는 ‘마트 가는데 남편분 계시냐. 같이 가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다”고 했다.

A씨는 “화가 나서 ‘적당히 하시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한 뒤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남편은 또다시 아내를 나무랐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와 상황을 듣더니 ‘너무 날카롭다. 이웃끼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도와드리지는 않겠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지어 ‘마음 예쁘게 쓰는 모습에 반했는데 오늘은 너무 나쁘다’고 하더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만만하게 보고 집까지 찾아온 것”, “이웃집 아주머니가 진상이다”, “착한 것도 때와 장소를 골라 가면서 해야지”, “과잉 친절도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것”, “때와 장소를 골라서 착한 행동을 해야 하는 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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