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총장 불신임 투표’ 선관위 시스템 취소 파행… 갈등 최고조

박민원 총장 “공개 토론하자” 긴급 회견
본부 고위직 선관위 방문 항의 논란
‘법인화·장기집권 플랜’ 의혹 공방 확산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이 18일 오전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창원대 총장]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의 총장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대학본부의 항의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 이용이 취소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민원 총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으나, 교수회는 이를 ‘상황 모면용 술책’으로 규정하고 투표 강행 의지를 밝혀 학내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교수회 측에 따르면 오는 22~23일 전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 예정이던 총장 불신임 투표는 당초 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대학본부 고위 관계자가 선관위를 방문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선관위가 돌연 시스템 사용 불허 통보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장희 창원대 교수회 의장은 “대학본부 사무국장이 의창구 선관위 사무국장을 만나 법적 문제 제기를 운운하며 항의했고, 이로 인해 선관위가 기존 승인을 번복했다”며 “박 총장이 겉으로는 대화와 숙의를 제안하면서 뒤로는 고위 공무원을 동원해 교수회의 정당한 의사표명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투표 시스템이 차단되더라도 다른 대체 방안을 강구해 예정된 일정에 맞춰 불신임 투표를 무조건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열린 임시 전체교수회에서는 현장 참석자 153명 중 133명(86.9%)이 찬성해 이번 불신임 투표 회부를 의결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와 박민원 총장 측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등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체 혁신과 다른 국립대학과의 통합, 특별법 대학 전환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총장은 구조개혁 관련 연구용역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최소 3차례 이상의 설명회와 숙의 토론을 진행하겠다며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동시에 대학본부는 교수회의 불신임 투표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창원대 총동창회와 총학생회 등 학내 다른 주체들도 “대화를 통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교수회 측은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공론화위원회 참여 등은 계획에 없다”고 맞서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창원대 학내 내홍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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