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수출호조·증시활황 영향
금리전망, 9년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한편,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인상 신호에 금리 전망은 2016년 12월 이후 9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4월 이란전쟁 여파에 두 달 연속 떨어졌지만 지난달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세와 증시 활황에 반등하면서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저하 등에도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낙관적 인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심리가 2개월 연속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와 고환율에 중동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장기평균보다는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했지만 앞으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고 또 그런 부분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글로벌 IT 경기 등이 소비자 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지수를 주요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주가 상승 등에 3포인트 오른 86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은 1포인트 떨어진 92였다. 중동전쟁 종전 기대에도 대출금리 상승세와 높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 등이 심리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12포인트 올랐다.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2021년에도 금리 상승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유독 크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중동전쟁 여파로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시사한 점이 소비자 정책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경기 지역 중심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8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올 1월 124에서 3월 96으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올라 다시 올초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팀장은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고, 반도체 경기 호조와 IT 부문 성과급 지급 등 경제적 영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