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성수로 간다” 강남 떠나는 이커머스, 왜? [언박싱]

G마켓, 오는 10월 성수역 5분 거리 이전
1층에 셀러 팝업·라이브 스튜디오 검토
무신사도 압구정→성수 이전 후 급성장
쿠팡·SSG닷컴, 높은 임대료에 강남 이탈


[G마켓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하나둘 강남을 떠나고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성수동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오는 10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G마켓은 지난 2010년부터 16년간 강남구 테헤란로의 강남파이낸스센터 4개층을 사무실로 사용했다. 16년 만의 이전은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추진되는 리브랜딩 전략의 일환이다.

새 사무실이 들어서는 건물은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지하 6~지상 11층 규모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장승환 G마켓 대표는 지난 4월 임직원에게 사무실 이전 소식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 “겉모습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까지 함께 새롭게 바꿔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이 성수를 택한 이유는 상권 특성에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수역 인근 연무장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109만693명이었다. 성수역 일대 연간 유동인구는 작년 2억9000만명까지 늘었다. 국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 시도가 가능하다. 국내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몰리기 때문에 트렌드를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일대에서 무신사의 대규모 할인행사인 ‘무진장’을 홍보하는 모습. [무신사 제공]


G마켓은 새 사무실 1층을 입점 셀러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셀러들의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기 위한 스튜디오 공간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등록된 셀러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 늘어난 66만명이다. 월 5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수익형 셀러’는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강남을 떠나 성수에서 몸집을 키운 사례는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2022년 강남구 압구정동을 떠나 성수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후 성수역 인근은 ‘무신사 타운’으로 변신했다. 성수동 카페거리 일대에만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무신사 엠프티·무신사 스탠다드·무신사 킥스 등이 성업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3억2929만원을 들여 ‘성수역(무신사)’ 역명 병기도 마쳤다.

강남보다 저렴한 임대료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수는 강남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고, 유통업 특성상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도 강남과 잠실을 떠나 광진구 구의동 이스트폴 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 SSG닷컴은 지난 2월 역삼동 사옥보다 절반 이상 임대료가 낮은 영등포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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