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기 안 봤어요?” 자신감 보인 41세 호날두 결국…메시는 훨훨 날아다니는데

2차전 선발 출격 여부도 결국 ‘안갯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축구계에는 ‘메호대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를 라이벌로 묶고 있지만,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두 ‘슈퍼스타’의 활약상은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메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축구의 역사 자체를 새로 쓰고 있지만, 호날두는 첫 경기 무득점으로 현재로는 자존심만 구긴 상황이다. 심지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마저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선발 출전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2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전에 계속해 선발로 나설 수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직 선수들에게도 선발 명단을 알리지 않았기에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만 5골을 폭발시켜 월드컵 통산 18골로 최다 득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도 노리는 기록이 있다. ‘사상 최초 6개 대회 연속 득점’이 그것이다. 다만, 첫 경기인 포르투갈(FIFA 랭킹 5위)과 콩고민주공화국(FIFA 랭킹 46위)전에서는 볼 터치가 단 25회에 그치는 등 무득점으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앞선 경기 후반에 온 결정적 득점 기회도 연달아 놓쳤다. 그를 교체하지 않은 마르티네스 감독의 용병술을 놓고 해설가와 축구팬들 사이 비난이 나올 정도였다. 호날두는 4-2-3-1 전술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유효 슈팅 없이 3차례 슈팅에 그치는 부진 속 하필 전날 해트트릭 기록을 쓴 메시와 비교 당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대 처음으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썼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후 5경기(2022 대회 4경기와 2026 대회 1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개인 통산 8골(2도움)에 머물렀다.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16골)로 올라선 메시와 또 한 번 비교되는 숫자다.

다만 41세 132일을 맞은 호날두는 역대 월드컵에서 선발로 뛴 ‘최고령 필드플레이어’의 기록은 남기게 됐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마르티네스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아르헨티나도 2022년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서 패했지만 결국 우승했다. 2010년 대회 때도 스페인은 스위스에 지고 챔피언에 올랐다. 그 경기들이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으로 보이지는 않았겠으나, 그 또한 과정의 일부”라고 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를 경기장에서 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호날두를 감싸는 모습도 보였다.

“압박감 높아질 때, 진정한 챔피언 보게 될 것”

호날두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출격에 앞서 직접 자신감을 보인 적도 있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대표팀과 함께 지난 12일(현지시간) 훈련 캠프가 차려진 미국 팜비치로 출국한 호날두는 취재진과 만나 ‘노쇠화’ 우려를 놓고 “체력적으로 매우 괜찮다”며 “내 경기들을 보지 못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호날두는 “우리가 강도 높게 훈련을 한 만큼, 피곤하기는 하지만 훌륭한 준비 과정이었다”며 “평가전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우위를 점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첫 경기에서 진짜 공이 구르기 시작할 때다. 압박감이 진정으로 높아질 때, 그때 비로소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축구 강국으로 매 대회마다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남자 월드컵 우승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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