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 스트레스 호르몬 팽배해 생겨
“옥시토신 통해 상대방 인정·배려해야”
“옥시토신 호르몬이 부족한 시대입니다.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이 팽배해지면서 인간 간 소통이 단절되고, 고립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좌우 이념 대결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 원인을 묻자 대뜸 호르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마치 세상 모든 일은 호르몬으로 통한다고 믿는 듯했다. 연구자로, 그리고 유튜버로, 호르몬 전도사를 자처한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야기다.
안 교수는 199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내내 호르몬 외길을 걸어 왔다.
호르몬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당뇨’였다. 안 교수에 따르면 당뇨는 대표적인 호르몬 질환이다. 시작은 1998년 보건복지부 연구과제 ‘한국인 당뇨병의 병인적 특성 규명과 대혈관 합병증 위험인자 탐색을 통한 치료 및 예방 전략’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당뇨병의 치료 및 예방책 개발(1999년·연구원), 한국인 난치성 대사증후군 진단 및 치료 신기술 개발 산학연 클러스터 세부 과제 책임자(2006년~현재),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이사(2015년) 등에 매진했다.
수상 이력도 있다. 대한민국 국제 의료관광컨벤션 한국관광공사 사장 감사패(201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업적부문 연구활동 우수교수상(201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 교육 분야 우수업적교수상(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2012년) 등이다.
또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2010~2014년), 혈관대사 연구소장(2010~2022년),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부 내분비내과 과장(2011~2021년), 내분비 당뇨병센터 소장(2013~2024년), 의생명융합센터 소장(2014년) 등 강남세브란스병원 요직을 역임했다. 올해는 서울시 노인회 당뇨병 주치의로 활동 중이다.
저술 활동도 이어 왔다. 주요 저서로는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2014년)’ ‘뭉크씨, 도파민 과잉입니다(2022년)’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2025년)’ ‘안철우의 호르몬 사용 설명서 365 일력(2026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활동도 시작했다. 소소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이 안 교수의 관심사다. ‘위고비·마운자로 끊으면 다시 찐다?!’ ‘우리 아이 키 15㎝ 더 크는 방법’ ‘과일, 정말 다 건강할까? 이렇게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 ‘제로 음료, 당뇨인도 마셔도 되나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극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긴 안 교수의 마지막 한 마디는 뭘까. 역시 호르몬이었다. “옥시토신 운동을 해야 합니다. 옥시토신을 통해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옥시토신이 적어지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결국은 관계가 붕괴합니다. 어떤 사회적 분위기를 갖느냐도 호르몬에 달려 있습니다.”
고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