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칼 찔려 죽는데…경찰은 느긋하게 걸어가” ‘창원 모텔 살인’ 부실 대응 논란[영상]

창원 모텔 살인 사건 A 씨.[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12월 일어난 ‘창원 모텔 중학생 살인 사건’ 당시 경찰의 출동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경찰의 부실 대응을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창원 모텔 중학생 살인사건 경찰 초동대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서는 “창원 모텔 살인 사건 피해자 아버지 제보다. 피해자 측이 어렵게 확보한 경찰 초동대응 영상이다”라고 자막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3일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뒤 창문으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다.

창원 모텔 살인 사건 당시 경찰 출동 모습이라며 퍼진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영상에서는 5명의 경찰이 느긋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은 자막을 통해 “아이들이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던 순간이다. 상황의 심각성으로 최고 단계 긴급 출동인 ‘코드제로’가 발령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코드 제로는 살인, 흉기 난동, 인질극 등 시민의 생명이 즉각적인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출동하는 경찰 비상 대응 단계다.

영상은 “당시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두 차례나 112에 신고했고, 모텔 이름과 객실 번호까지 정확히 알렸다”라고 했다.

피해자들의 목숨이 달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경찰은 별일 아닌 듯 여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점심시간 끝나고 이 쑤시면서 사무실 들어가는 직장인들 같다”, “본인 가족이었다면 저런 태도를 보였겠냐”, “저 영상을 보는 부모는 피눈물 흘릴 듯”, “저건 근무 태만도 아니고 대체 저 여유는 뭐냐?”, “대통령이 이 영상을 보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해자 A 씨는 숨진 여중생을 오픈채팅으로 알게 돼 모텔로 유인했으며, 이후 여중생을 구하기 위해 모텔로 간 남학생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A 씨는 과거에도 SNS로 만난 여중생들을 상대로 두 차례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 국가의 관리 부실로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두번째 범행이었던 2019년 사건은 재범인데다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죄질이 나빴음에도, 법원은 “재범 위험성이 낮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채우지 않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또 A 씨는 성범죄자알림e에 창원시 의창구의 한 고시원에 거주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실제 고시원에는 거주하지 않아 보호관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A 씨는 범행 당일에도 범행 약 5시간 전 교제하던 20대 여성 주거지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혐의(특수협박)로 임의동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 조처됐다.

피해 중학생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5억 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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