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접근성 부족이 주된 요인
정부 “개혁 지속하면 자연스레 편입”
전일 폭락 코스피, 저가 매수 반등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외환시장 접근성 부족이 주된 무산 요인으로 지목된다. 내년 6월 재도전을 앞두고 정부 당국도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3·20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무산에도 불구, 주식시장은 전날 급락한 데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한때 장중 8500선을 회복하는 등 전날 폭락분을 만회했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한국 증시는 신흥국지수(EM)에 계속 머물게 됐다. 한국은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지정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로 승격에 실패, 2014년 이후부턴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편입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로는 외환시장 접근성 부족이 꼽힌다. 원화가 역외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고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후에도 야간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글로벌 인덱스펀드 운용사 등 지수 추종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항목에 대해 여전히 마이너스(-) 평가가 유지됐다. 지난해 6개였던 마이너스 항목이 5개로 줄어드는 데 그친 것이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일부 과제의 경우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에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MSCI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됐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재분류 협의를 시작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6월 시장 재분류 리뷰까지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기에는 시간적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은 다음 달 본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며, 역외 원화결제망은 오는 9월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 1월 정식 가동된다. 영문공시 확대 등 후속 과제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1년은 제도 개선 효과가 실제 시장에서 검증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2.95포인트(1.86%) 오른 8356.79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4% 이상 반등하며 8500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다시 조정을 거쳐 오전 10시 10분 현재 8351.68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도 3~4%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의 반도체주 급락 선반영 인식 속 전일 폭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및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 출발하면서 전일의 폭락분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