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81% 찬성하지만…동료에겐 “눈치 보인다”

남성 육아휴직 지지율 81.4%, 실제 권장 비율은 46.4%
인력 공백·업무 부담 우려에 조직 내 수용성은 여전히 낮아
성 역할 고정관념·대체인력 부족이 활성화 걸림돌


아빠 육아휴직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크게 확산됐지만 실제 직장 내에서는 여전히 사용을 권장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력 공백과 업무 부담 우려가 조직 문화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이 공개한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 연구: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내부 수용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1.4%에 달했다. 반면 실제 남성 동료에게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한다는 응답은 46.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전국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정규직 근로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남성 육아휴직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동료가 휴직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부담과 인력 공백 문제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육아휴직에 대한 일반적 지지와 실제 조직 내 수용성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남성 동료에게 권장하는 육아휴직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았다. 남성 동료에게 3개월 이하의 단기 육아휴직을 권장한다는 응답은 30.2%로 나타났다. 여성 동료에 대한 같은 응답 비율(17.9%)보다 높아 남성의 장기 육아휴직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공공기관 근로자들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반면 민간기업 근로자들은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직 규모와 인력 운용 여건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남성 육아휴직 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의식과 성 역할 인식을 꼽았다. 저출생 대응을 위해 남성의 돌봄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높을수록 육아휴직 지지 수준도 높아졌다.

반면 부서 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인식할수록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지지와 권장 의향은 낮아졌다. 또한 ‘육아는 여성의 역할’이라는 전통적 성 역할 인식이 강할수록 남성 육아휴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제도 확대를 넘어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그치지 말고 대체인력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기업의 육아친화적 문화 조성을 유도할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업무 부담 증가와 인력 공백 우려가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이라며 “휴직자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과 함께 성 역할 고정관념을 완화하는 조직 문화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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