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빛 입은 롯데바이오로직스, ‘AI 무장’ 듀얼 사이트로 글로벌 수주 정조준[바이오 USA]

레드 벗고 혁신의 민트 컬러 도입해 글로벌 리브랜딩 단행
이달 초 인천 송도공장 동공 완료 및 정식 사용승인 획득
공장 설계 단계부터 AI 전면 이식해 세포주 선별 기간 단축


22일(현지사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는 기존의 상징색이었던 강렬한 ‘레드’ 대신 화사하고 혁신적인 ‘민트(링컨 그린)’ 컬러로 전면 무장해 글로벌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지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략기획부문장(상무)은 23일(현지시간) “롯데의 헤리티지는 레드이지만, 후발주자로서 앞으로 뻗어나갈 혁신과 바이오의 생명력을 민트 색상에 담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했다”며 “고객사의 빛을 투과시켜 성공의 꽃을 피우는 가교이자 ‘프리즘’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이 부스 디자인 전반에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부스의 핵심 메시지는 미국 시라큐스와 한국 송도를 하나로 묶는 ‘듀얼 사이트(Dual Site) 체제의 본격 가동’과 ‘AI 기반의 디지털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지난 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설한 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동공(건물 준공)을 마치고 정식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최초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라큐스의 5000리터 미들 스케일(중형) 생산 라인과 한국 송도의 1만5000리터 라지 스케일(대형) 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듀얼 사이트 운영 구조가 완성됐다.

전 상무는 “바이오리액터(배양기) 한 사이클을 돌릴 때 최대한 많은 양을 뽑아내 생산 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가 수주의 핵심인데, 시라큐스부터 송도까지 고객사 제품의 전 라이프 사이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듀얼 사이트 진입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2일(현지사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전지원 전략기획부문장이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특히 이번 부스에서 가장 강조된 대목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적용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스템’이다. 부스 한가운데에는 ‘Manufacturing Excellence, Powered by AI(AI 기반의 제조 탁월성)’라는 대형 미디어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기존의 바이오 의약품 CDMO 기업들이 이미 지어진 공장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한계를 겪는 것과 달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설계 단계부터 AI를 깊숙이 이식했다. 대표적인 것이 세포주 개발이다. 과거에는 플라스크에서 세포를 직접 키우며 우수한 세포주를 골라내는 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됐으나, 롯데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예측 모델을 통해 세포주 선별(Selection) 기간을 2~3개월 안팎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22일(현지사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아울러 실험실의 5리터 소형 용기에서 테스트한 세포 배양 및 정제 공정이 1만5000리터의 초대형 바이오리액터에서도 똑같이 재현(재현성)될 수 있도록 수치화된 CFD(전산유체역학) 모델링 시스템을 부스 내 월 그래픽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제품 1배치를 생산하는 데 보통 45일에서 50일의 긴 호흡이 소요되는데, 수작업에 따른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과거에는 배양이 끝난 뒤에야 불량 여부를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매일 실시간 수치와 차트 데이터를 고객사 파트너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생산’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확보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공장의 실제 상업 생산을 위한 GMP 오퍼레이션 및 밸리데이션(검증)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관련 준비 작업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 상무는 “BMS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수십 년간 생산해 온 미국 시라큐스의 베테랑 품질 전문가들이 대거 송도로 로테이션해 와 동일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퀄리티 시스템을 심고 있다”며 “오는 11월 18일에는 송도 현장에서 공식 준공식 세레머니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국내외 리더들을 모셔 고도화된 첨단 공장의 실체를 완전 공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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