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7호선 청라연장선 지연’ 행정 책임 인정… “은폐·축소 보고 있었다면 책임 물을 것”

이용우 의원 주최 주민설명회서 인천시 책임론 거론
신승렬 기획조정실장, “행정은 연속성 있어 시가 책임져야”
주민들, “개통 시기 신뢰할 수 없어” 강력 반발

이용우 국회의원이 지난 22일 열린 ‘7호선 청라연장선 적기 개통 대책 마련 주민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용우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지연 사태와 관련해 인천광역시가 처음으로 행정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과 조속한 개통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특히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행정은 연속성을 갖는 만큼 인천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제기돼 온 공정관리 부실과 지연 사실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이용우 국회의원 주최로 인천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7호선 청라연장선 적기 개통 대책 마련 주민설명회’에는 신승렬 인천시 기획조정실장과 장철배 교통국장, 장두홍 도시철도건설본부장 등 인천시 관계자와 청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승렬 기획조정실장은 청라연장선 지연 사태에 대한 인천시의 책임을 묻는 주민 질의에 대해 “당시 책임자는 아니지만 행정은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통 지연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거나 축소 보고한 사실이 있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공기 단축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인천시가 청라 7호선 개통 지연 문제와 관련해 사업 추진 과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기보다 시공사와 전동차 제작사 문제를 중심으로 설명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행정 책임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공정률 허위 보고·관리 부실 의혹… 시가 알고도 대응 못했나

이날 설명회에서는 청라연장선 사업 관리 과정의 문제점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용우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사와 감리단이 실제 공정 상황과 다른 공정률을 발주청인 인천시에 보고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러나 인천시는 올해 초 시공사와 감리단,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 중심으로 구성된 ‘공정점검 TF’를 운영하며 개통 가능 시기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정률 허위 보고와 관리 부실 의혹이 있는 관계자들이 참여한 TF가 산출한 개통 시기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기존 TF가 제시한 2030년 또는 2033년 개통 전망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전동차 확보 문제 책임론 확산

전동차 제작 지연 문제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 전동차 제작사인 다원시스의 생산 차질과 경영 악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인천시가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기존 차량 활용 등을 통해 개통 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또 제작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과 기성금이 지급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전동차 확보와 사업 관리 전반에 대한 감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 “늦어지는 이유와 책임자 공개해야”

설명회에 참석한 청라 주민들은 현재 제시되고 있는 개통 일정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기다린 사업인데 또다시 주민들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확한 공정 상황과 지연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인천시는 기존 공정점검 TF 운영 방식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외부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체 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7호선 청라연장선은 총사업비 1조8000억 원 규모의 국가 사업”이라며 “인천시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직접 나서 공기 단축과 추가 재원 확보, 전동차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관리 부실, 허위 보고, 은폐 의혹, 초과 기성금 지급, 전동차 납품 지연 대응 실패 등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라 주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7호선 연장선이 또다시 지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천시가 약속한 진상 규명과 조속한 개통 대책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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