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말레이 구독 브랜드샵 130호점 돌파…‘K-구독’ 영토 빠르게 확장

최근 셀랑고르주 쇼핑몰에 브랜드샵 열어
정수기부터 대형가전으로 구독 확대
누적 판매 30만대·월 판매 1만대 돌파
구독 사업, LG전자 질적 성장 핵심 축


LG전자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선웨이 피라미드 쇼핑몰(Sunway Pyramid Shopping Mall)에 구독 전문 브랜드샵 130호점을 열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가 개척한 가전 구독 사업이 해외에서도 하나의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말레이시아에 구독 전문 브랜드샵을 130곳까지 확대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전 구독’이라는 신시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선웨이 피라미드 쇼핑몰에 구독 전문 브랜드샵 130호점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가전 구독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중부 지역 58개, 북부 지역 29개, 남부 지역 23개, 동말레이시아 15개, 동부 해안 지역 5개 등 총 130개의 구독 전문 브랜드샵을 운영 중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구독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까지 구독 제품군을 넓혔다. 최근 누적 구독 판매 30만대를 달성했으며, 월간 구독 판매 대수도 1만 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한국형 가전 구독 모델이 말레이시아 소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말레이시아는 일찍이 정수기 렌탈과 관리 서비스가 자리 잡은 시장이다. LG전자 뿐 아니라 코웨이, 쿠쿠 등 한국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하며 정기 관리형 서비스에 대한 고객 인지도도 역시 높은 편이다.

고온다습한 기후 역시 구독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는 연중 높은 기온과 습도가 유지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용 빈도가 높다. 제품 사용이 잦은 만큼 위생 관리와 성능 유지에 대한 수요도 크다. 가전 구독은 제품 이용뿐 아니라 정기적인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LG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9년부터 가전 구독 판매를 시작해 구독 전문 브랜드샵을 130개까지 확대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독 전문 브랜드샵에서는 제품 체험, 구독 상담, 유지관리 서비스 안내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 제공]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구독 사업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가전을 일시불로 구매하기보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기간 동안 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제품 구매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을 한꺼번에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구독 모델이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말레이시아는 LG전자의 해외 구독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구독 사업을 넓히고 있다. 태국에서는 구독 가입자 수가 누적 3만 명을 돌파했으며, 대만에서는 구독 사업 시작 1년 만에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 판매가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까지 성장했다.

최정원 LG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LG전자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가전을 보다 유연하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고객들이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가전 구독 매출 추이


한편 LG전자는 구독 사업을 질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구독 사업으로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지난해 연 매출 2조5000억원을 넘어 올해 3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대형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2022년부터 연평균 성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그동안 구독 매출의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해외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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